못 던진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LA 다저스에서 승리를 따내려면 더 잘 던져야 할 것 같다. 류현진(26, LA 다저스)이 3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하고도 무승의 늪에 빠졌다. 이유도 여러 가지다.
류현진은 20일(이하 한국시간)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와의 경기에서 6이닝 동안 111개의 공을 던지며 5피안타(1피홈런) 2볼넷 4탈삼진 3실점했다. 시즌 11번째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하며 자신의 몫은 했다. 그러나 이번에도 승리와는 인연이 없었다. 타선은 7회초까지 양키스 마운드를 상대로 2점을 뽑는 데 그치며 류현진의 승리 조건을 만들어주지 못했다. 결국 시즌 3패(6승)째를 안았다.
이로써 류현진은 3경기 연속 빈손으로 마운드를 내려갔다. 지난 5월 29일 LA 에인절스전에서 완봉 역투를 펼친 뒤 모두 승수를 쌓는 데 실패한 채 1패만 안았다. 8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전에서는 7⅔이닝 1실점의 호투를 펼치고도 승패 없이 물러났고 13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서도 악전고투 끝에 6이닝 3실점으로 버텼으나 역시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다.

애틀랜타 전에서는 타선이 류현진을 돕지 않았다. 류현진이 마운드를 내려갈 때까지 1점에 그쳤다. 연장 접전 끝에 승리하기는 했지만 전반적으로 만족스럽지 않은 타선의 응집력이었다. 반대로 애리조나전에서는 타선이 4점을 지원하며 류현진을 돕는 듯 했지만 불펜이 문제였다. 류현진이 내려간 후 7회 곧바로 1점을 실점하며 승리조건을 날렸다. 결국 팀은 연장에 돌입해 6-8로 졌다.
양키스 전에서도 타선은 아쉬운 점이 있었다. 양키스 선발 구로다에 막혀 6회까지 점수를 내지 못했다. 아쉬운 주루 미스도 두 차례나 있었다. 푸이그는 중전안타 때 2루까지 뛰다 횡사했고 곤살레스는 직선타 때 3루로 귀루하지 못하며 아웃됐다. 모두 팀 타격의 흐름을 끊는 좋지 않은 플레이였다.
올 시즌 다저스 선발 투수들은 좀처럼 승수를 쌓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표적인 선수가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다. 1.84의 평균자책점에도 승수가 ‘5’에서 멈춰있다.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하는 데다 불펜까지 난조를 보이며 승리를 많이 날렸다. 이 대열에 이제 류현진도 합류하고 있는 모습이다. 류현진의 질주를 오히려 동료들이 도와주지 못하는 상황이 되풀이되고 있다. 6승까지 빠른 시일에 도달하며 10승 고지를 조기에 밟을 것이라는 전망도 이제는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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