꼴찌 다저스, 멘붕의 '자멸야구' 선보였다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3.06.20 05: 34

갈 길이 먼 LA 다저스지만 또 졌다. 그리고 패배보다 더욱 속쓰린 건 경기에서 지는 과정이었다. 다저스가 뉴욕 원정 첫 경기에서 패배를 당했다.
다저스는 20일(이하 한국시간) 양키스타디움에서 벌어진 뉴욕 양키스와의 더블헤더 1차전에서 4-6으로 졌다. 2선발 류현진이 선발로 나서 6이닝 3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지만 실책 4개를 범하는 등 자멸했다.
이날 다저스는 안타 10개와 볼넷 3개를 얻어 안타 8개와 볼넷 2개를 골라낸 양키스에 비해 출루는 더 많이했다. 그렇지만 득점은 오히려 뒤졌다. 문제는 다저스의 빈약한 득점력이 아니라 상대에게 점수를 허용하는 과정이었다.

1회 공격부터 다저스는 경기가 안 풀렸다. 1사 후 야시엘 푸이그가 중전안타를 치고 나갔지만 무리하게 2루까지 뛰다가 주루사를 당했다. 중견수의 수비위치는 정상이었고 타구는 빨라 2루까지 뛰기에는 무리인 타구였지만 푸이그의 지나친 자신감이 공격의 흐름을 끊어놨다.
이날 실책 2개를 저지른 선발 2루수 스킵 슈마커가 2회 선취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1회 로빈슨 카노의 평범한 땅볼을 더듬어 실책을 추가했던 슈마커는 2회 무사 1루에서 이치로 스즈키의 1-2루간 타구를 다이빙을 하다 내야안타로 만들어주고 말았다. 이후 흔들린 선발 류현진은 라일 오버베이에 실투를 던져 2타점 적시타를 허용하고 말았다. 슈마커는 3회에도 실책 하나를 저질렀고 이후 수비에서도 불안한 송구를 계속 보여줬다.
내야에서 슈마커가 '멘붕'에 빠진 사이 다저스는 4회 공격에서 불운이 겹쳐 득점기회가 무산됐다. 선두타자 아드리안 곤살레스의 안타와 헨리 라미레스의 2루타로 다저스는 무사 2,3루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안드레 이디어의 직선타구가 투수 구로다 히로키의 글러브로 빨려 들어갔고, 타구판단이 늦어 스타트를 끊었던 3루 주자 곤살레스까지 아웃을 당하고 말았다.
본헤드 플레이의 결정판은 7회 나왔다. 다저스는 7회 공격에서 2점을 올리며 2-3까지 따라붙었다. 하지만 7회 수비에서 1사 1,2루에 등판한 세 번째 투수 로날드 벨리사리오의 어이없는 플레이가 경기의 분위기를 완전히 내주고 말았다. 벨리사리오는 웰스에게 투수 앞 뜬공을 유도했고 바로 잡는 것보다 고의낙구로 병살 플레이를 시도했으나 본인이 공의 위치를 잃어버리고 말았다. 당황한 벨리사리오는 2루에 악송구까지 저질러 득점까지 허용했다. 한 번에 실책 2개를 추가한 벨리사리오다.
이와같은 본헤드플레이가 겹치면서 다저스는 양키스에 무릎을 꿇었고, 시즌 7승을 노리던 류현진은 3패째를 떠안고 말았다. 선발진 붕괴, 야수진 줄부상 등 악재에 시달리는 다저스는 선수들의 집중력까지 떨어지며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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