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록 7승 도전은 다시 물거품이 됐지만 호평을 받기에는 부족함이 없는 내용이었다. 미 언론들이 류현진(26, LA 다저스)의 투구에 비교적 높은 평가를 내렸다.
류현진은 20일(이하 한국시간)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와의 경기에서 6이닝 동안 111개의 공을 던지며 5피안타(1피홈런) 2볼넷 4탈삼진 3실점했다. 시즌 11번째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하며 자신의 몫은 했다. 그러나 이번에도 승리와는 인연이 없었다. 타선은 7회초까지 양키스 마운드를 상대로 2점을 뽑는 데 그치며 류현진의 승리 조건을 만들어주지 못했다. 결국 시즌 3패(6승)째를 안았다.
1981년 월드시리즈 6차전 이후 처음으로 뉴욕에서 경기를 가진 다저스는 오랜 라이벌 팀을 상대로 자멸했다. 2-3으로 뒤진 7회 팀의 세 번째 투수로 나선 로날드 벨리사리오가 한 플레이에서 실책 2개를 저지르는 보기 드문 장면을 연출하며 무너졌고 결국 로드리게스가 2점을 허용하며 사실상 추격 의지를 상실했다. 류현진과 구로다 히로키의 투수전 양상을 보였던 경기의 흐름이 완전히 갈라진 7회였다.

ESPN은 경기 후 “30년 넘게 기다려온 양키스 원정에서의 승리가 몇 시간 뒤, 혹은 몇 년 뒤로 미뤄졌다”라고 총평했다. 언제 양키스타디움을 다시 찾을지 모르는 상황에서 더블헤더 2차전에서 승리를 거두지 못하면 기다림이 길어질 수 있다는 의미다. ESPN은 “양키스가 다저스의 좋지 않은 수비와 신뢰할 수 없었던 불펜 덕에 승리를 거뒀다”면서 7회 벨리사리오의 실책 장면을 언급했다.
다만 선발로 나선 류현진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ESPN은 “류현진은 또 다시 잘 던졌다(pitched well). 그의 실수는 2회 오버베이에게 허용한 2루타와 6회 이치로에게 맞은 솔로 홈런이 전부였다”라고 평가했다. 비록 패전투수가 되긴 했지만 류현진의 6이닝 3실점 투구를 나쁘지 않게 바라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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