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 "좋은건지 나쁜건지" 연승에도 냉정한 진단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3.06.20 06: 12

"이게 좋은건지 나쁜건지 모르겠다". 
KIA가 선동렬 감독의 체제에서 처음으로 8연승을 질주하고 있다. 지난 8일 목동 넥센전부터 19일 대전 한화전까지 모두 이겼다. 올해로 KIA 사령탑 2년차가 된 선동렬 감독의 최다연승 기록. 5월 부진을 딛고 6월부터 가파른 상승세를 타며 선두권 싸움에 다시 뛰어들기 시작했다. 
그러나 선동렬 감독은 연승에도 불구하고 만족이란 없었다. 오히려 냉정한 자가진단을 통해 연승 과정에서 나타난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다. 선 감독은 "연승 기간 동안 방망이가 터져줘서 이기고 있다. 이게 좋은건지 나쁜건지 모르겠다. 아직 팀이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선 감독의 말대로 KIA는 연승 기간 동안 타선의 힘이 절대적이었다. 8연승 동안 총 48득점으로 경기당 평균 6.0점을 올렸다. 8득점 이상만 5경기나 될 정도로 타선의 화력이 뜨겁다. 불펜 난조로 어려움을 겪는 중에도 김주찬의 복귀와 이범호의 부활로 전체적인 타선에 큰 힘이 생겼다. 
하지만 선 감독은 기본적으로 방망이에는 기복이 있다는 생각이 강하다. 선 감독은 "타격으로 이기는 건 페넌트레이스는 통할지 몰라도 단기전은 어떻게 될지 모른다. 타자들이 잘 쳐줘서 연승을 달리고 있지만, 언제든 다시 침묵할 수 있다. 지금 상황이 좋은건지 나쁜건지 모르겠다"며 고개를 갸우뚱했다. 
KIA는 3~4월에 팀 타율 2할8푼4리로 경기당 평균 6.3득점을 올렸지만, 5월에는 팀 타율이 2할4푼8리로 뚝 떨어지며 경기당 평균 4.00득점으로 공격력이 약화됐다. 타선 침묵은 고스란히 팀 성적에도 영향을 미쳐 4월을 1위로 마친 KIA는 5월을 마쳤을 때 3위로 떨어졌다. 그만큼 방망이에는 불확실성이 많다. 
하지만 선 감독은 4월과 비교할 때 선발진이 안정된 것을 긍정적으로 봤다. 그는 "4월에 비해 지금은 선발진이 많이 좋아졌다. 4월에는 선발이 양현종 한 명밖에 없었는데 지금은 전체적으로 좋아지고 있다"며 8연승 기간 중 선발승이 7승이란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러나 여전히 고민이 남아있는 게 바로 불펜이다. 
선 감독은 "선발은 나아졌는데 불펜은 그대로"라며 "후반에 마음 놓고 편하게 본 경기가 없다. 결국 송은범이 키포인트다. 이기는 경기에서 1이닝 정도 자기 역할을 책임진다면 좋을텐데 그게 안 돼 어려움이 있다"며 "송은범 본인도 SK 때보다 러닝 훈련량을 늘리며 노력을 하고 있다. 기회가 되면 편할 때 많은 이닝을 던지게 해 감을 찾게 해주고 싶다. 송은범-박지훈 등 불펜이 안정되면 마무리 앤서니에게도 1이닝만 맡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4월 질주에서 5월 추락을 경험한 선 감독은 연승 기분에 도취되지 않고 팀에 대해 냉정한 진단을 내리고 있다. 아직 KIA는 불완전하고, 이는 바꿔 말하면 더 강해질 여지도 충분하다는 뜻이다. 불안한 불펜이 안정감을 찾을 때 KIA의 완벽한 투타 조화가 이뤄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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