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백' 송광민, "이젠 앞만 보고 야구하겠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3.06.20 06: 17

한화 내야수 송광민(30)이 드디어 돌아왔다. 3년 공백을 깨고 1군 복귀를 향해 힘찬 발걸음을 내딛었다. 
송광민은 지난 19일 오전 9시 공식적으로 소집 해제를 명받았다. 지난 2010년 6월 시즌 중 갑작스럽게 군입대한 뒤 3년여의 시간이 흘러 드디어 그라운드에 돌아왔다. 이날 그는 곧바로 구단과 계약을 위해 대전구장을 찾았고, 간단하게 수비 및 타격 훈련도 소화했다. 송광민의 얼굴에는 자유의 기쁨과 책임감이 동시에 묻어났다. 
송광민은 "거의 3년 만이다. 군대는 어차피 가야 하는 것"이라며 홀가분한 표정을 지은 뒤 "아직 연습이라서 그런지 그냥 무덤덤하다. 입대 전과 비교할 때 팀이 많이 바뀐 것 같다. 야구장도 커졌고, 감독님과 코치님들도 바뀌었다. 이제는 중고참 위치가 됐는데 새로운 분위기에 빨리 적응해 1군에서 한 경기라도 더 뛸 수 있게끔 준비하겠다"고 말문을 열었다. 

2010년 주전으로 자리를 잡아가던 시절 뜬금없는 시즌 중 입대로 주위의 안타까움을 샀던 그였지만 시간은 어떻게든 흐르게 되어있었다. 송광민은 "군복무 동안 재미있고 좋은 추억도 많다. 하지만 몇 억을 준다고 해도 다시는 가고 싶지는 않다"고 웃은 뒤 "군에 다녀온 사람들이 말하는 절실함과 확실한 목표의식이 생겼다. 남들보다 1년을 더 쉬었는데"라며 굳은 각오를 드러냈다. 
야구에 대한 그리움으로 가득했던 그는 서산에서 꾸준하게 몸을 만들었다. 2월부터 근무지를 충남교육청에서 서산초등학교를 옮겼고, 퇴근 후에는 매일 같이 한화의 서산 2군 전용훈련장을 찾아 야간 훈련을 소화했다. 주말이나 공휴일에는 3군 경기에도 출전하며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는 데에도 힘썼다. "6개월간 캠프를 치른 것 같다"는 게 송광민의 표현. 20일부터는 다시 서산으로 돌아가 2군 퓨처스리그에서 실전 경기를 더 치러본 뒤 1군 승격 날짜를 잡을 예정이다. 
송광민은 "2군에서 최대한 많은 경기를 통해 감을 잡는 게 중요하다. 직구는 자신있는데 역시 변화구가 문제다. 나한테 직구만 던질 투수는 없을 것이다. 그에 대비해 스탠스와 타격 자세에도 변화를 주며 보완했다"고 밝힌 뒤 "수비는 원래 유격수였지만 3루를 맡는 게 좋을 것 같다. 2군에서도 못하면 3군으로 내려가기 때문에 경쟁체제가 심한데 더욱 열심히 해야 할 것 같다"고 입술을 바짝 깨물었다. 
하지만 팀에서는 당장 송광민에게 큰 기대를 걸지 않는다. 김성한 수석코치는 송광민에게 "올해는 다치지만 말라"며 "(김)태완이도 공익근무 이후 실전 공백으로 고생했다. 송광민 역시 당장은 큰 기대를 안 한다. 2군에서 준비가 잘 해야 1군에 올릴 수 있다"고 했다. 송광민도 "야구가 호락호락하지 않다. 올해는 분위기에 적응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마음가짐도 새롭게 했다. 주전으로 뛴 예전 생각도 모두 잊었다. 그는 "서산 앞바다를 보면서 1군 선수들은 앞에 있는 파도이고, 나는 뒤에 있는 파도라는 생각을 했다. 지금은 뒤에 있는 선수일 뿐이다. 단단히 준비하지 않으면 자리 잡는 게 쉽지 않다"며 "주전으로 뛴 건 지난 일이다. 신인 때 마음으로 정상 궤도에 오를 때까지 앞만 보고 야구하겠다"고 다짐했다. 3년이라는 긴 공백을 깬 송광민에게는 힘찬 전진만이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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