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 흐름 끊는 시청자 참여코너, 괜히 바꿨어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3.06.20 08: 05

도대체 왜 바꿨을까? MBC 예능프로그램 ‘황금어장-라디오스타’가 프로그램 개편의 방안으로 시청자가 참여하는 독설 코너를 만들었지만 오히려 토크쇼의 흐름을 끊는 뜬금 없는 구성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라디오스타’는 지난 19일 방송에서 시청자가 MC들에게 독설을 날릴 수 있는 코너 ‘무엇이든 물어보세요’를 시작했다. 이 코너는 시청자가 전화로 MC들에게 평소 궁금했던 질문이나 돌직구 질문을 할 수 있는 시간이다. 제작진은 이를 위해 없던 SNS도 만들었지만 결과적으로 시청자들의 반응은 신통치 않다. 
게스트에게 독한 질문을 하는 ‘라디오스타’가 시청자들에게 독설을 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한다는 의미였지만 게스트들의 이야기를 끊고 산만하기만 한 구성이었던 것.

기말고사 기간인 학생이 전화를 걸어 김구라에게 “김구라 씨보다 (하차한) 유세윤 씨를 좋아한다. 유세윤 씨가 하루 빨리 ‘라디오스타’에 돌아올 수 있는 방안을 알려달라”고 질문을 하거나, 평소 막말을 해서 고민이 많다는 시청자가 MC들에게 독한 말들을 쏟아내는 식이었다. 
시청자들의 재기발랄한 질문과 독설은 간간히 웃음을 유발했지만, 게스트와 MC들의 물어뜯고 치고 빠지는 식의 유기적인 관계에서 웃음을 선사하는 ‘라디오스타’ 구성상 시청자 참여 코너는 굳이 필요 없는 사족 같은 코너라는 인상을 지울 수가 없었다. 더욱이 시청자 참여 코너로 인해 게스트들의 이야기의 흐름이 확 끊긴 것은 실수였다.
시청자들의 반응 역시 싸늘하다. 시청자들은 방송 후 트위터 등 SNS를 통해 “시청자 참여 코너는 아닌 것 같다”, “오랜 만에 ‘라디오스타’ 게시판에 가야겠다”, “일회성이겠죠?”라며 시청자 참여 코너에 대한 불만글을 쏟아내고 있다.
현재 ‘라디오스타’는 제작진의 교체와 MC 김구라의 복귀 등 변화의 시기를 맞고 있다. 시청자 참여 코너는 재미는 있지만 신선한 맛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장수 예능 프로그램으로서 새로운 구성으로 다가가려는 제작진의 노력이라는 점에서 시도 자체는 박수 받을 만 했다. 하지만 변화를 꾀하다가 ‘라디오스타’의 고유 색깔마저 잃어버리는 패착은 피해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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