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복 논란’ 추신수, “이런 적 처음… 통증 심했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3.06.20 08: 37

잘못 하면 탈이 날 것 같은 사구 페이스다. 그간 말을 아껴왔던 추신수(31, 신시내티 레즈)도 이례적으로 사구에 대한 이야기를 털어놨다.
추신수는 19일(이하 한국시간)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에서 열린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의 경기에 선발 중견수 및 1번 타자로 출장했다. 그런데 1회 첫 타석부터 몸에 공을 맞았다. 피츠버그 선발 찰리 모튼의 93마일짜리 빠른 공은 추신수의 오른쪽 무릎 바로 아래 부분을 향했다. 공이 빨라 피할 틈도 없었다. 시즌 19번째 사구였다.
한동안 통증을 호소한 추신수는 절룩거리며 1루에 나갔다. 비록 큰 부상으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팬들의 가슴을 졸이게 하는 사구였다. 추신수는 올 시즌 벌써 19개의 사구를 맞아 메이저리그(MLB) 전체 선두라는 달갑지 않은 기록을 가지고 있다. 19일 현재 10개 이상의 사구를 기록한 선수는 추신수를 포함해 단 3명이며 추신수 개인의 사구보다 적은 팀 사구를 기록하고 있는 구단도 8개나 된다.

이에 대해 추신수는 20일 경기를 앞두고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솔직한 심정을 털어놨다. 미 언론들은 추신수의 오른 무릎 아래에 사구의 흔적이 선명하게 남아 있다고 보도했다. 추신수는 “아프다. 현재 19개의 사구를 기록 중이고 어제 저녁에는 통증이 심했다”라고 했다.
의아함도 드러냈다. 추신수는 “경기 첫 이닝의 초구에 맞은 적은 없었다. 다른 팀에서도 이런 사례는 보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이에 미 언론에서는 피츠버그의 보복구가 아니냐는 강한 의심을 내비치고 있다. 피츠버그는 18일 경기에서 워커가 아찔한 경험을 했다. 채프먼의 강속구가 머리 위로 날라간 것이다. 그 외에도 매커친이 몸에 공을 맞아 감정이 썩 좋지 않은 상황에서 추신수에게 보복을 했다는 의혹이다.
일단 신시내티 쪽에서는 의혹 제기를 자제하는 반응이다. 더스티 베이커 신시내티 감독은 “현대 야구는 투수든 타자든 몸쪽 공을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승부가 갈린다”면서 피츠버그 투수들이 몸쪽 승부를 하려다 사구를 기록했을 것이라 받아 넘겼다. 다만 맷 레이토스 등 몇몇 선수들은 추신수를 향한 몰튼의 사구가 고의성이 있다는 의견을 내고 있다.
레이토스는 “그것이 고의든 아니든 피츠버그는 너무 많은 사구를 기록하고 있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실제 피츠버그 투수들은 올 시즌 총 39개의 사구를 합작해 메이저리그 선두의 불명예를 쓰고 있다. 추신수는 올 시즌 피츠버그전에서 4개의 사구를 기록했고 지난 3일 경기에서는 한 경기에 두 개를 맞기도 했다. 치열한 순위 다툼과는 별개로 피츠버그가 요주의 팀으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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