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김구라가 종편 JTBC의 토크쇼 '썰전'이 재기의 발판이 됐음을 스스로도 인정했다.
MBC 예능프로그램 '황금어장-라디오스타'에 복귀해 2회 방송을 마친 김구라는 컴백이 얼마 되지 않은 만큼 아직도 곳곳에서 다소 어색해하거나 쑥스러워하는 모습이 포착된다. 하지만 김구라는 이 방송의 뿌리인 만큼 다시금 저격수 포지셔닝을 완성하고 있는 중이다.
이런 와중에 김구라가 '썰전'이 자신의 복귀에 상당한 영향을 끼쳤음을 스스로 드러내 웃음을 자아냈다. 19일 방송에서는 게스트들을 소개하며 은근히 종편을 감싸는 멘트로 다른 MC들의 놀림(?)을 받은 것.

실제로 김구라는 지상파 토크쇼가 약세인 틈을 타 거침없는 돌직구 화법이 오가는 '썰전'을 통해 본인의 장기를 십부 발휘했다. 과거 위안부 관려 발언으로 심각한 위기를 맞았지만 김구라만이 가진 탁월한 능력을 대중이 아직 원하고 있음이 '썰전'을 통해 드러난 것이다.
스튜디오 방식으로 진행되는 '썰전'은 김구라와 강용석 전 국회의원, 이철희 두문정치연구소장 등이 출연해 정치현안을 다루는 1부와 김구라 외에도 이윤석, 박지윤, 강용석, 허지웅 평론가가 등장해 다양한 주제를 두고 미디어를 비평하는 2부로 나뉜다.
김구라는 '썰전'에서 "이런 독한 멘트들을 여과없이 이야기하는 프로그램은 과거에도 없었고, 앞으로도 있을 수 없다"라며 이 방송에 대한 애정을 드러낸 바 있다.
반대로 폐지된 KBS 2TV '이야기쇼 두드림'은 그에게 '부정할 만한 과거'는 아니더라도 하나의 유머 소스가 되는 분위기다. 이날 방송에서 새롭게 신설된 코너를 통해 한 시청자가 "김구라는 막말해서 싫다"고 '돌직구' 발언을 날렸다. 이에 김구라는 독설가 이미지를 부인하며 "나 강연 프로그램 '이야기쇼 두드림' 출신이야"라고 해명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야기쇼 두드림'은 지난 5일 1년 6개월 만에 폐지됐다. 김구라는 "내가 했던 프로그램 중엔 가장 조신하게 앉아있고, 가장 착했던 프로그램"이라고 하차 소감을 밝힌 바 있다.
그런가하면 김구라는 '라디오스타' 복귀 방송에 대해 "기술적으로 큰 문제는 없지만 정서상 문제가 있지 않았나 싶다. 내가 여러분을 가르치려 들었다는 거다"라고 자평했다. 또 독설이 죽었냐는 평이 있다고 하자 "그건 아니다"고 부인했다. 다만 윤종신이 "프로그램을 너무 많이 해서 차별화가 힘든 거 아닌가"라고 지적하자, 김구라는 "그건 맞는 말이다"고 단 번에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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