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하위 한화가 3할대 승률 사수마저 위태로워졌다.
한화는 지난 19일 대전 KIA전에서 2-8로 완패했다. 시즌 57경기에서 17승39패1무 승률 3할4리. 신생팀 NC(20승34패3무)에도 4경기 뒤진 9위로 최하위 자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9개팀 중 유일하게 아직 20승 고지를 밟지 못하며 헤매고 있는 중이다.
개막 최다 13연패로 시즌을 시작한 한화는 4~5월 한때 NC를 밀어내고 탈꼴찌에 성공했다. 그러나 지난달 23일 다시 9위로 떨어진 이후 한 달 가까이 최하위에 머물러있다. 8위 NC와 격차가 4경기로 벌어지며 점점 최하위 자리가 굳어져 가는 모양새다.

하지만 그보다 더 심각한 게 있으니 바로 팀 승률이다. 개막 13연패로 시즌을 시작한 한화는 5월14일 시즌 첫 3할대 승륭에 진입한 뒤 5월17일부터는 계속해서 3할대 승률을 유지하고 있다. 5월28일에는 올 시즌 가장 높은 승률 3할3푼3리를 마크했다.
5월 24경기에서 9승15패로 3할7푼5리의 승률로 치고 올라가는가 싶었지만 6월 11경기 3승8패 승률 2할7푼3리에 그치고 있다. 어느덧 올 시즌 승률이 다시 3할대 초반으로 떨어진 한화는 만약 20일 대전 KIA전마저 패한다면 2할대 승률로 추락하게 된다.
역대 프로야구에서 3할대 미만 승률팀은 불과 4차례밖에 나오지 않았다. 1982년 프로야구 원년 삼미가 15승65패 승률 1할8푼8리로 역대 최저 승률을 기록한 가운데 1986년 신생팀 빙그레가 31승76패1무 승률 2할9푼에 그쳤다. 이어 1999년 쌍방울이 재정난으로 주축 선수들을 현금 트레이드한 탓에 28승97패7무 승률 2할2푼4리에 머물렀다.
2000년대 이후에는 2002년 롯데가 유일한 3할대 미만 승률팀이었다. 그해 롯데는 투자 미비와 세대교체 실패로 추락했고, 35승97패1무 승률 2할6푼5리라는 구단 사상 최악의 성적을 냈다. 당시 롯데를 마지막으로 지난 10년간 프로야구에는 3할대 미만 승률팀이 나오지 않았다. 승률 4할대 최하위 팀이 3차례나 나왔다.
그러나 올해 한화는 팀 평균자책점(5.73)-타율(0.258) 모두 9개팀 최하위에 그치며 심각한 난조를 겪고 있다. 1982년 삼미와 1986년 빙그레는 프로야구 초창기였고, 1999년 쌍방울은 재정난으로 정상적인 구단 운영이 어려웠다. 2002년 롯데처럼 올해의 한화는 시대적인 환경이나 외부적인 변수 없이 곤경에 처한 팀이 됐다.
올해 갓 1군에 들어온 신생팀 NC도 3할7푼의 승률로 선전하고 있는 상황에서 한화는 이제 3할대 승률마저 위태로운 상황에 처했다. 탈꼴찌를 떠나 3할대 승률 자존심을 지키는 게 급선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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