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언론이 또 한 번 한국대표팀을 뒤흔들었다.
이란은 18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치른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한국을 1-0으로 꺾었다. 이로써 이란은 승점 16점으로 A조 1위로 브라질행 티켓을 따냈다. 이란이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것은 1978년, 1998년, 2006년에 이어 네 번째다.
이란의 축구전문매체 ‘페르시안풋볼’은 19일 “이란이 월드컵에 진출할 수 있었던 10가지 이유”라는 제하의 기사를 실었다. 그런데 10가지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최강희 감독이었다.

이 매체는 “최강희 감독의 도발이 없었다면 이란이 하나로 뭉치지 못했을 것이다. 이란은 최 감독의 모욕에 화가 나서 강한 동기부여를 얻었다. 이에 끝까지 신의 가호 아래 싸웠고 한국에게 두 번째 패배를 안겼다”고 적었다.
최강희 감독은 이란전을 앞두고 “이란에서 푸대접을 당했다”고 말했다. 카를로스 케이로스 이란 감독은 “최강희 감독은 이란에 대해 좋지 않은 감정을 가진 것 같다. 이란을 무시하는 발언이다. 최강희 감독에게 우즈베키스탄 유니폼을 선물할 것”이라고 받아쳤다.
케이로스는 최 감독의 얼굴과 우즈베키스탄의 유니폼을 합성한 사진을 티셔츠에 붙이는가 하면 한국전 후 모욕적인 주먹감자 세리머니까지 펼쳤다. 대한축구협회는 케이로스의 행동을 FIFA에 공식제소할 뜻을 전하기도 했다. 하지만 ‘페르시안풋볼’은 케이로스 감독이 한국에서 했던 행동에 대해서는 일절 다루지 않았다.
19일 금의환향한 이란대표팀은 카퍼레이드를 펼치며 월드컵 진출을 자축했다. 이란선수단은 본선진출로 얻은 보너스를 자선단체에 기부하며 승리의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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