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프로야구를 평정했던 역대 최강의 외국인타자 펠릭스 호세(48)가 6년 만에 한국을 찾게 됐다.
롯데 구단은 21일 오전 4시 인천공항을 통해 호세가 한국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호세는 28일 출국 때까지 일주일동안 한국에 머물면서 챔피언스데이 시구, 상동구장 견학, 사직구장 프로모션 참석, 아마추어 야구지도 등 다양한 스케줄을 진행하게 된다.
호세가 한국을 찾은 가장 큰 이유는 26일로 예정된 롯데의 챔피언스데이 행사다. 그 날 롯데는 '응답하라 1999' 행사를 진행, 입장 관중들에게 입장권을 1999원에 판매한다. 또한 1999년 당시 롯데 유니폼을 입었던 레전드 스타들을 초청할 예정이었다.

호세는 1999년과 2001년, 2006~7년 한국에서 뛰며 통산 3할9리 95홈런 314타점을 기록한 강타자다. 1999년 롯데가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던 해 호세는 타율 3할2푼7리 36홈런 122타점으로 팀 타선을 이끌었다. 2006년 다시 롯데 유니폼을 입었지만 2007년 시즌 도중 교체가 결정돼 한국을 떠났었다.
롯데는 호세를 초청하면서 관중 세몰이에 탄력을 받길 기대하고 있다. 아직 개막 후 사직구장 만원사례를 한 번도 내걸지 못했지만, 호세의 시구가 예정된 26일은 수요일임에도 불구하고 예매 사이트가 폭주하고 있는 상황이다. 롯데 구단 관계자는 "아마 그 날 처음으로 만원 관중을 기록할 것 같다"며 기대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번에 호세가 한국을 찾는 건 '응답하라 1999' 행사다. 그 해 롯데는 삼성과의 플레이오프에서 매 경기 명승부를 펼치면서 한국시리즈 티켓을 따낸 바 있다. 비록 한화에 패해 우승은 무산됐지만 1999년 롯데는 가장 파이팅이 넘치는 팀이었다.
26일로 예정된 행사가 더욱 의미를 갖기 위해서는 삼성과의 대결에서 '응답하라 1999' 행사를 진행했어야 하지 않을까. 롯데 구단 관계자도 "그랬으면 좋았겠지만 일정을 맞추기가 쉽지 않았다. 포스트시즌에 만약 삼성과 대결을 하게 되면 (호세를 초청하려고) 아껴둔 카드인데 스케줄 때문에 계속 미룰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또한 굳이 삼성과의 경기에 호세를 초청해 상대를 자극할 필요까지 없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롯데 구단 관계자는 "알다시피 호세와 삼성은 감정이 좋지 않다. 시간이 지났지만 괜히 삼성을 자극할 건 없다"고 덧붙였다. 호세가 등장하는 26일 홈 경기에서 롯데는 NC와 맞대결을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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