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홈런신기록] ‘독보적인 남자’ 이승엽, 홈런 전설되다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3.06.20 19: 25

일본 9시즌의 공백에도 불구, 새로운 역사를 썼다. ‘라이온 킹’ 이승엽(삼성 라이온즈)이 한국 프로야구 역대 개인 통산 최다 홈런의 금자탑을 세웠다.
이승엽은 20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원정 경기에 4번 1루수로 선발 출장, 3회 SK 선발 윤희상을 상대로 대포를 쏘아 올렸다. 시즌 7호째이자 개인 통산 352호째 홈런. 한국프로야구의 새 역사를 쓰는 순간이었다.
이 홈런으로 이승엽은 선배 양준혁(전 삼성)의 기록을 넘어서 새로운 개인 통산 홈런 1위로 등극했다. 특히 이승엽의 홈런 기록은 그의 지난 시즌들을 돌아보면 더욱 값지다. 1995년 삼성 리빌딩의 선두주자로 점지되어 2할8푼5리 13홈런 73타점을 기록하며 첫 발을 딛은 이승엽은 1997년 3할2푼9리 32홈런 114타점으로 국내 최고 거포로서 자리매김하기 시작했다.

1998년 타이론 우즈(당시 OB)와의 홈런 경쟁에서 아쉽게 돌아서며 38홈런으로 2위에 올랐으나 1999년 이승엽은 132경기 3할2푼3리 54홈런 123타점으로 역사를 썼다. 이승엽이 50홈런 고지를 등정하기까지 아무도 국내 리그에서 한 시즌 50개의 공을 담장 밖으로 쏘아올린 이는 없었다.
그리고 2003년. 이승엽은 그해 3할1리 56홈런 144타점을 기록하며 또 한 번 역사를 썼다. 심정수(당시 현대)와 불 뿜는 홈런 경쟁을 벌이며 자신이 썼던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을 갈아치운 괴력. 거포라고 불리운 이는 많았으나 이승엽처럼 압도적인 이는 없었다. 56홈런 기록 이후 이승엽은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어 대한해협을 건넜다.
그리고 돌아온 2012시즌 이승엽은 126경기 3할7리 21홈런 85타점을 기록하며 팀우승을 이끌었다. 올 시즌 초반 아쉬움을 보여준 이승엽이지만 이번에도 그는 거포 본능을 보여주며 또다시 역사를 썼다. 소속팀 삼성은 물론이고 국가대표로서도 태극마크에 손색없는 위력을 자랑한 국내 최고 거포임에 틀림없다.
선천적인 힘과 후천적인 노력. 그리고 팬들의 성원에 감사할 줄 아는 착한 성품까지 지닌 거포 이승엽. 그는 이제 또다시 전설로 진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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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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