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홈런신기록]이승엽이 말하는 생애 최고의 홈런은?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3.06.20 19: 41

이승엽은 20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원정 경기에 4번 1루수로 선발 출장, 3회 SK 선발 윤희상의 5구째를 밀어쳐 120m 짜리 좌중월 스리런을 쏘아 올렸다. 시즌 7호째이자 개인 통산 352호째 홈런. 한국프로야구의 새 역사를 쓰는 순간이었다. '홈런타자의 대명사' 이승엽이 말하는 가장 인상적인 순간은 언제일까.
▲2002년 11월 10일 삼성-LG 한국시리즈 6차전
경북고를 졸업하고 1995년 삼성에 입단한 이승엽은 일본 진출 직전인 2003년까지 7년 연속 가을 무대를 밟았다. 우승의 기쁨을 만끽한 건 한 차례 뿐. 당시 20타수 2안타의 극심한 부진에 허덕였던 이승엽은 6-9로 뒤진 9회말 1사 1,2루 상황에서 LG 이상훈의 슬라이더를 잡아 당겨 오른쪽 펜스를 넘기는 동점 스리런으로 연결시켰다.

그 누구도 예상치 못한 한 방. 곧이어 마해영이 끝내기 홈런을 터트려 데뷔 첫 한국시리즈 우승 반지를 끼는데 성공했다. 이승엽은 "각종 타이틀을 모두 내놓더라도 우승 반지를 끼고 싶었다"고 털어 놓을 만큼 값진 우승이었다. 만약에 삼성이 우승하지 못했다면 이승엽의 일본 무대 진출이 늦어졌을지도 모른다.
▲2008년 8월 22일 베이징 올림픽 한국 일본 준결승전
'역시 이승엽'이라는 걸 다시 한 번 보여준 한 방이었다. 이승엽은 2008년 2월 베이징 올림픽 최종 예선전에 참가해 대표팀의 중심 타자로 활약하며 타율 4할7푼8리(23타수 11안타) 2홈런 12타점 5득점으로 대표팀의 본선 진출을 견인했다. 하지만 본선 무대에서 그의 방망이는 침묵을 지켰다.
타율 1할3푼6리(22타수 3안타)의 빈타에 그쳤던 이승엽은 일본과의 준결승전에서 영양가 만점의 홈런을 쏘아 올렸다. 2-2로 팽팽하게 맞선 8회 1사 1루서 네 번째 타석에 들어선 이승엽은 일본 좌완 이와세 히토키(34, 주니치)와 볼 카운트 2-1에서 우측 펜스를 넘는 결승 투런포를 터트렸다. 김경문호는 사상 첫 올림픽 우승이라는 기적을 일궈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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