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 다 데려갔으면 참 좋겠는데...”
아시아정상을 노리는 한국남자농구대표팀이 담금질에 들어갔다. 대표팀은 8월 아시아선수권에서 3위 입상을 노리고 있다. 내년 스페인 세계선수권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3위 안에 들어야 한다. 이란, 중국과 한 조가 된 한국대표팀은 진천선수촌에서 굵은 땀방울을 흘리고 있다.
대표팀은 20일 전자랜드를 진천선수촌으로 불러 평가전을 치렀다. 전자랜드는 앞으로 일주일간 머물며 대표팀과 5차례 평가전을 치르게 된다. 대표팀은 고전 끝에 전자랜드에 80-67로 승리했다. 처음 소집 때에 비해 수비조직력은 매우 끈끈해졌다. 이제는 최종 12명을 추려 공격력을 극대화하는 작업이 남았다.

12명의 윤곽은 어느 정도 나왔다. 유재학 감독은 40분 내내 풀코트 수비를 할 수 있는 체력을 요구하고 있다. 이를 위해 압박능력이 좋은 장신가드진이 다수 필요하다. 대표팀을 노련하게 이끌 수 있는 포인트가드는 필수적이다.
양동근, 김선형, 김태술이 이끄는 가드진은 든든하다. 여기에 동아시아대회에서 한국을 우승으로 이끈 박찬희도 있다. 최근 박찬희는 1,2번을 넘나들며 대표팀 전술의 핵심으로 떠올랐다. 돌파와 3점슛이 좋은 ‘경희대 빅3’ 김민구도 살아남을 것으로 보인다. 전술상 전문 3점슈터 조성민도 필요하다.
문제는 포워드진이다. 윤호영이 쾌조의 컨디션을 보이는 가운데 기승호, 문태영, 문성곤이 경합하고 있다. 양희종의 이탈로 대표팀에서 ‘에이스 킬러’ 역할을 맡을 선수가 없다. 이에 기승호와 문성곤이 거론되고 있지만 12명 명단까지 남을지는 미지수다. 대표팀관계자는 “문태영이 요즘 가장 열심히 훈련한다. 첫 태극마크를 달겠다는 집념이 강하다”고 전했다.
문태영은 필요하다. 그러나 이승준과 둘 중 한 명만 출전가능하다는 것이 문제다. 현재 대표팀은 하승진과 오세근의 이탈로 빅맨이 절대부족하다. 유재학 감독이 김주성을 다시 부른 이유다. 여기에 이종현까지 코뼈부상을 입었다. 그렇다면 이승준이 살아남을 가능성이 조금 더 높다. 문태영을 쓰려면 파워포워드 최부경과 이승현 둘 중 한 명이 남아야한다. 그런데 언더사이즈 빅맨인 두 선수가 중국 및 이란의 높이에 맞서기 벅찬 것이 사실이다.
유재학 감독은 “최근 중국은 왕즈즈가 대표팀에 복귀했다. 아무래도 높이에 대한 부담이 있다. 내일(21일)까지 훈련을 해보고 12명을 정할 것이다. 물론 차후에 12명 중에서 멤버를 교체할 수도 있다”며 고심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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