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홈런신기록] 박흥식 "통산 400홈런도 가능하다"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3.06.20 20: 38

롯데 박흥식(51) 타격코치는 현재의 국민타자 이승엽(37)을 만든 코치로 꼽힌다. 1996년 삼성 코치로 이승엽과 첫 만남을 가진 박 코치는 2003년까지 7년동안 그와 함께하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홈런타자로 키워냈다.
2003년 이후 박 코치와 이승엽은 같은 팀에서 뛰지 못한다. 이승엽은 일본진출 이후 2012년이 돼야 한국으로 돌아오고, 박 코치는 2007년까지 삼성에 있다가 2008년 KIA로 옮긴다. 이후 미국연수를 마친 박 코치는 2012년 넥센 유니폼을 입고 박병호라는 또 한명의 거포를 길러낸다.
지금도 이승엽은 박 코치를 만나면 "내 야구인생의 스승님"이라고 말하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그만큼 국민타자 이승엽의 야구인생에 큰 영향을 미친 박 코치다. 당연히 애제자가 한국 프로야구 홈런 신기록을 세우는 것에 대해 기대감을 감추지 못했던 박 코치다.

이승엽은 20일 문학 SK전에서 윤희상으로부터 스리런 홈런을 터트리며 통산 352홈런을 기록, 드디어 팀 선배 양준혁의 기록을 넘어섰다. 타격 부진으로 3번에서 4번으로 자리를 바꾼 이승엽은 두 번째 타석에서 기다렸던 홈런을 터트렸다.
그에 앞서 이승엽의 홈런이 최다 타이인 351개에 머물러있던 15일 사직구장에서 박 코치를 만나 이승엽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박 코치는 "당연히 승엽이가 한국 최다홈런을 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요즘 타격하는 모습을 보니 제 컨디션을 찾은 것 같더라"고 확신했다. 그로부터 5일, 이승엽이 역사를 새로 쓰는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박 코치는 이승엽이 지금 자리까지 올라오게 된 가장 큰 이유로 야구에 대한 절박함을 꼽았다. 박 코치는 "승엽이가 입단했던 당시 자기가 집안을 책임져야 한다는 생각이 깊었다. 그래서 책임감이 강했고 야구에 대한 집착도 엄청났다"면서 "여기에 유연성과 힘, 동체시력 등 승엽이는 다른 선수들이 갖추지 못한 것들을 많이 타고났다. 재능에 노력까지 더해지니 이승엽이 야구를 잘할 수밖에 없던 것"이라고 했다.
처음 타자로 전향했을 때 이승엽은 짧게 치는 스타일의 타자였다고 한다. 박 코치는 "그때는 지금 박한이보다 방망이를 짧게 잡고 쳤다. 그런데 장타에 대한 재능이 보여서 방망이를 길게 잡도록 했는데 홈런을 막 치는 것 아닌가. 나도 승엽이가 이정도 해 줄것이라고 처음에는 생각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박 코치는 이승엽이 통산 400홈런 기록경신도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승엽이처럼 철저하게 몸관리하는 선수를 못봤다. 앞으로 충분히 몇 년동안 선수생활이 가능하다"면서 "5년만 더 야구를 해도 통산 400홈런을 넘는 건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끝으로 박 코치는 "나야말로 이승엽과 같이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선수를 가르칠 수 있어서 행운이었다. 승엽이 덕분에 난 행복한 코치였다"면서 "정말 축하한다. 어차피 전화로 이야기 하겠지만 이 기회를 빌어 승엽이에게 다시 한 번 축하한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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