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홈런 신기록]父 이춘광씨, "후배들이 기록을 깨야한다"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3.06.20 20: 37

'국민타자' 이승엽(37, 삼성)의 홈런에 전국민이 웃었다. 그중에서도 가장 기분좋은 이는 이승엽의 가족이 아닐까.
이승엽은 20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원정 경기에 4번 1루수로 선발 출장, 3회 SK 선발 윤희상의 5구째를 밀어쳐 120m 짜리 좌중월 스리런을 쏘아 올렸다. 개인 시즌 7호째이자 프로야구 역대 개인 통산 최다인 352호째 홈런.
1995년 경북고를 졸업하고 삼성에 입단한 이승엽은 데뷔 첫해 13개의 아치를 쏘아 올린 뒤 1997년부터 지난해까지 8년 연속 두자릿수 홈런을 달성했다. 데뷔 3년차이던 1997년 홈런왕에 오른 것을 시작으로 1999년, 2001년부터 2003년까지 역대 최다인 5번의 홈런왕 타이틀을 차지한 바 있다.

1999년에는 54홈런으로 한국 프로야구 최초로 50홈런 이상을 달성했고 2003년에는 56홈런을 쏘아 올리며 한 시즌 최다 홈런 아시아 신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또한 지난해 7월 29일 목동 넥센전에서 한·일통산 500홈런을 기록한데 이어 8월 11일 대구 LG전에서 프로 최초로 8년 연속 20홈런을 기록하는 등 국내 복귀 후에도 끊임없이 홈런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이승엽의 성장과 화려한 기록을 묵묵히 지켜봐온 아버지 이춘광 씨는 이날 아들의 신기록을 직접 눈으로 보지는 못했지만 축하 전화를 많이 받았다. 이날 OSEN과의 통화에서 이 씨는 "아들이 하는 일"이라고 선을 그으면서도 "항상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흐뭇함을 드러냈다.
이승엽은 일본에서 한국으로 돌아올 당시 마음 고생을 많이 했다. 이 씨는 "그때 당시 힘든 점이 많았다. 그래도 한국으로 돌아와서 제 몫을 하고 있고 지난해 한국 시리즈때도 좋은 활약을 해줬고, 또 프로야구를 보시는 국민들에게 오늘 같이 즐거움을 드릴 수 있어 다행"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 씨는 이승엽의 아버지기 이전에 프로야구를 사랑하는 국민이었다. 이 씨는 "오늘 승엽이가 기록을 세우긴 했지만 기록은 깨지라고 있는 것이다. 더 좋은 후배들이 계속해서 기록을 깰 수 있는 분위기가 만들어졌으면 한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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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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