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민, ML 스카우트 앞에서 '또 선발승 실패'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3.06.20 20: 42

KIA 에이스 윤석민(27)을 보기 위해 메이저리그 4개팀에서 스카우트가 대전구장을 찾았다. 그러나 윤석민은 또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윤석민은 20일 대전구장에서 벌어진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한화와 원정경기에 선발등판했다. 윤석민의 선발등판과 함께 그에게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메이저리그 4개팀에서 스카우트를 파견했다. 당장 올 시즌을 끝으로 해외 진출이 가능한 윤석민이기에 그에 대한 관심이 여전하다. 
이날 대전구장을 찾은 스카우트는 류현진이 몸담고 있는 LA 다저스를 비롯해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텍사스 레인저스, 미네소타 트윈스. 대전구장 중앙 지정석에서 윤석민이 투구할 때마다 스피드 건으로 체크하며 그의 투구를 유심히 관찰했다. 

윤석민은 올 시즌을 마치면 FA 자격을 얻는다. 국내는 물론 해외로도 언제든 진출이 가능하다. 윤석민은 지난 2011년 시즌 MVP를 차지한 뒤 메이저리그 진출에 의욕을 보인 바 있다. 올해 부상 이후 컨디션을 찾지 못해 고전하고 있지만 윤석민의 가능성을 눈여겨보고 있는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은 관심을 거두지 않고 있다. 
그러나 이날 윤석민의 피칭은 인상적이지 못했다. 5이닝 6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3탈삼진 3실점. 팀의 2점차 리드를 지키지 못한 채 2-3으로 역전된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와 승리가 좌절됐다. 윤석민은 올해 1승이 있지만 구원으로 나와 거둔 것이었다. 선발승은 지난해 9월26일 대구 삼성전이 마지막이다. 이날 경기로 윤석민의 평균자책점도 3.78에서 3.99로 올랐다. 
윤석민 1회말 한화 1번타자 고동진에게 우전 안타를 맞고 경기를 시작했지만 후속 3타자를 모두 범타로 막은 뒤 2회에는 김경언과 이대수를 연속 루킹 삼진으로 잡고 삼자범퇴 요리했다. 3회에도 1사 후 이준수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으나 고동진을 2루수 앞 병살타로 솎아냈다. KIA 타선도 2득점을 지원하며 승리를 향해 한발짝 나아가는 듯했다. 
그러나 4회말 1사 후 김태완에게 좌익선상 2루타를 맞은 게 화근이었다. 김태균과 풀카운트 승부 끝에 6구 바깥쪽 슬라이더로 루킹 삼진 처리했으나 최진행에게 던진 2구째 140km 슬라이더가 가운데 높게 몰린 바람에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20m 동점 투런포로 이어졌다. 윤석민의 시즌 6번째 피홈런. 5회에도 윤석민은 임익준에게 우전 안타를 맞은 데 이어 2루 도루를 허용했고, 고동진에게 좌전 적시타를 맞고 2-3 역전을 허용했다. 
5회까지 총 투구수는 82개. 그러나 KIA 선동렬 감독은 휴식기간이 길어진 선발 요원 양현종으로 투수를 바꿨다. 윤석민의 투구를 지켜보기 위해 대전구장을 찾은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도 일제히 자리를 정리하고 경기장을 떠났다. 그들에게 이날 윤석민의 피칭이 어떻게 평가됐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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