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홈런 신기록] 류중일 감독의 이승엽 4번 카드 대성공
OSEN 이우찬 기자
발행 2013.06.20 21: 27

[OSEN=인천, 이우찬 인턴기자] 그야말로 신의 한 수 였다. 류중일 삼성 라이온즈 감독의 타순 변경은 대성공이었다. 355일 만에 4번 타자로 나선 이승엽이 자신의 클래스를 입증했다.
이승엽은 20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4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장해 1-1로 맞선 3회 1사 1,3루에서 윤희상의 5구째 143km 직구를 밀어 쳐 좌중간 담장을 살짝 넘어가는 3점포를 쏘아 올렸다. 개인 통산 352번째 대포. 류 감독의 타순 변경 작전이 결과적으로 대성공을 거뒀다.
류 감독은 최근 극심한 타격 슬럼프에 빠진 이승엽을 4번 타순에, 최형우를 3번 타순에 배치했다. 경기 전 류 감독은 타순 변경에 대해 “분위기 전환 차원”이라고만 말했다. 이승엽은 최근 5경기 홈런 2개를 기록했지만 23타수 4안타 타율 1할7푼4리에 머물렀다. 최근 2경기에선 6개의 삼진을 당해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다. 최형우도 최근 5경기 22타수 5안타 타율 2할2푼7리로 부진을 거듭했다.

이승엽은 이날 355일 만에 4번 타자로 경기에 나섰다. 이승엽이 4번 타자로 나선 경기는 지난해 7월 1일 대구 넥센전이 마지막이었다. 약 1년 만에 4번 타자로 복귀한 이승엽은 한국 프로 야구사를 새로 쓰는 홈런을 날려 자신의 클래스를 증명했다. 이승엽은 홈런뿐만 아니라 안타 2개도 곁들여 5타수 3안타 3타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이승엽의 앞 타순에 자리한 최형우도 류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최형우도 타격감을 뽐내며 5타수 3안타 1타점으로 힘을 보탰다. 타순만 바꿨을 뿐인데 이승엽과 최형우는 최근 부진을 거짓말처럼 씻어냈다.  
류 감독의 이승엽 4번 카드는 성공이었다. 이승엽은 4번 타자의 옷을 입고 홈런을 날려 타격감을 끌어올리는 데에도 성공했다. 최형우도 동반 상승했다. 류 감독은 앞으로 이승엽을 계속 4번 타자로 기용할 것으로 보인다. 류 감독이 “3번 최형우-4번 이승엽 카드가 긍정적인 효과를 보일 경우 계속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기 때문이다. 일단 이날 류 감독의 실험은 대성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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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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