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회 흔들림을 제외하면 팀의 에이스다운 활약상이다. 특히 특유의 낙차 큰 커브가 제대로 들어갔다. 롯데 자이언츠의 ‘호주형’ 크리스 옥스프링(36)이 호투를 펼치고도 시즌 8승에 실패했다.
옥스프링은 20일 잠실 두산전에 선발 등판해 6⅓이닝 동안 사사구 없이 8피안타(탈삼진 5개) 1실점으로 호투했으나 득점 지원을 받지 못하고 0-1로 뒤진 7회말 1사 3루서 좌완 이명우와 교대했다. 이명우의 뒤를 이은 정대현이 대타 오재일에게 우익수 희생플라이를 내주며 승계주자 정수빈이 홈을 밟아 옥스프링의 최종 실점은 2점이 되었다.
1회말 이종욱을 중전 안타 출루시키며 불안한 스타트를 끊은 옥스프링은 민병헌의 희생번트로 1사 2루 실점 위기에 놓였다. 후속 타자 김현수가 옥스프링으로부터 1타점 중전 안타를 뽑아내며 옥스프링의 1실점으로 이어졌다. 그러나 옥스프링은 윤석민을 2루수 인필드 플라이, 오재원을 중견수 뜬공처리하며 추가 실점을 막았다.

3회말 옥스프링은 이종욱에게 좌전 안타를 내준 후 또다시 민병헌의 희생번트로 1사 2루를 맞으며 1회와 똑같은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이번에는 김현수를 삼진, 홍성흔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며 무실점으로 막았다.
7회말 옥스프링은 선두타자 양의지에게 우익수 방면 2루타를 내준 뒤 손시헌의 희생번트로 1사 3루 위기에 놓였다. 그러자 롯데는 분전한 옥스프링을 교체했다. 옥스프링과 교대한 이명우는 이종욱의 짧은 유격수 땅볼 때 정수빈의 런다운을 유도했으나 3루수 황재균이 송구를 놓치며 무사 2,3루 위기를 자초했다.
이날 옥스프링의 투구는 분명 뛰어났다. 특히 LG 시절에는 던지지 않던 컷 패스트볼의 구사력도 뛰어났으며 주무기인 커브의 움직임도 뛰어났다. 그러나 상대 선발 유희관에게 7회 무득점으로 막힌 타선이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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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