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원승' 양현종, 시즌 9승 '다승 단독선두 탈환'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3.06.20 21: 55

KIA 좌완 에이스 양현종(25)이 시즌 첫 구원승으로 9승째를 올렸다. 다승 단독선두 자리를 탈환했다. 
양현종은 20일 대전구장에서 벌어진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한화와 원정경기에 6회부터 구원등판, 2⅔이닝을 1피안타 무사사구 2탈삼진 무실점으로 막고 KIA의 6-3 재역전승에 힘을 보탰다. 시즌 첫 구원승을 올린 양현종은 9승(1패)으로 이 부문 단독선두에 올랐다. 
이날 경기 전까지 양현종은 올 시즌 12경기에서 8승1패 평균자책점 2.23으로 활약하며 KIA의 실질적인 에이스로 존재감을 높였다. 다승 부문 공동 1위와 평균자책점 2위로 안정감을 뽐냈다. 12경기 중 구원등판은 1경기 뿐이었지만 이날은 휴식기를 앞둔 특수한 상황이라는 변수가 작용했다. 

양현종은 지난 15일 광주 SK전이 마지막 등판으로 18일 대전 한화전이 우천 연기되지 않았다면 이날 경기에 선발등판할 차례. 그러나 비로 인해 등판 일정이 밀렸고, 휴식기까지 겹치게 돼 강제 휴식을 취할 상황이었다. 이에 양현종은 19일 한화전부터 "불펜에서 대기하겠다"는 의사를 선동렬 감독에게 전했다. 
선동렬 감독은 19일 경기에만 해도 "마음은 기특하지만 웬만해서는 양현종을 쓰지 않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날 경기 전에는 "마지막 등판 이후 휴식기까지 9일을 쉬게 된다. 등판 간격이 너무 길어지기 때문에 상황을 보고 중간에서 쓸지 말지 결정하겠다"고 말헀다. 양현종의 강한 의지가 선 감독의 마음을 움직였다. 
KIA 선발 윤석민은 5이닝 6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3탈삼진 3실점으로 다소 기대에 못미친 피칭을 펼쳤고, 선동렬 감독은 6회부터 양현종을 투입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2-3으로 뒤져있는 상황이었지만 한화 불펜 상대로 1점차는 충분히 뒤집을 수 있다는 계산이 섰다. 양현종의 등판은 승리를 향한 집념의 표현이었다. 
양현종은 6회말 첫 타자 이학준을 상대로 최고 152km 직구를 던져 유격수 내야 뜬공으로 잡은 뒤 김태완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으나 김태균을 유격수 땅볼, 최진행을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이닝을 넘겼다. KIA는 7회초 나지완의 시즌 10호 스리런 홈런으로 전세 뒤집었고, 양현종도 구원승 요건이 생겼다. 
양현종은 7회에도 정현석을 좌익수 뜬공, 이대수를 유격수 땅볼, 임익준을 2루 땅볼로 가볍게 삼자범퇴했다. 직구 최고 구속이 153km까지 나왔다. 8회에도 두 타자를 잡은 뒤 마운드를 유동훈에게 넘겼다. 9회 마무리앤서니 르루가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양현종의 구원승을 지켰다. 
경기 후 양현종은 "선발과 달리 중간에서 대기하다 보니 긴장이 조금 됐다. 마음도 급했는데 다행히 컨디션이 좋아 좋은 볼을 던질 수 있었던 것 같다. 오늘 승리도 좋지만 매이닝 좋은 공을 던졌다는 게 만족스럽다. 경기에 집중하다보니 구속이 더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승리로 시즌 9승째를 따낸 양현종은 전날(19일) 8승을 올리고 이 부문 공동선두가 된 팀 동료 헨리 소사를 따돌리고 다승 단독선두로 돌아왔다. 시즌 평균자책점도 2.23에서 2.15로 나췄다. KIA의 9연승을 이끈 양현종의 시즌 9승 구원투가 빛난 한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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