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수목드라마 '너의 목소리가 들려'까지 로맨틱 코미디의 공식이라고 할 수 있는 삼각 로맨스의 시작을 알리며 극 전반에 설렘 가득한 분위기를 불어넣고 있다.
20일 방송된 '너의 목소리가 들려'에서는 본격적인 동거 생활에 들어간 장혜성(이보영 분), 박수하(이종석 분)의 모습이 담겼다. 이날 혜성은 불발에 그쳤지만 동료 변호사 차관우(윤상현 분)과 첫 데이트에 나서기도 했다.
타인 배려할 줄 알고 공부도 잘하고 얼굴도 꽃다운 고등학생 수하의 마음에는 혜성이 자리를 잡았다. 무심한 듯 시크하게 대하는 것 같지만 관우의 신경은 혜성을 향해 있다. 하지만 현재 혜성의 레이다는 관우를 향해있다. 그는 변호사로서 잘못된 판단을 내린 후 낙심하고 있을 때 진심으로 자신을 위로해 준 관우에게 마음이 열렸고 영화를 보자며 데이트 신청을 했다.

삼각관계는 큰 탈 없이 로맨틱 코미디물에 갈등을 불어넣는 장치가 된다. 늘 보아왔던 틀이지만 그래도 관심을 끄는 건 어쩔 수 없다. 학습 효과 덕에 시청자들은 현재 상황에서 앞으로 펼쳐질 시나리오를 쉽게 예상할 수 있다. 혜성은 수하도 좋고, 관우도 좋아지겠지만 이 중에 한 사람을 선택해야 하는 순간에 놓인다. 지금까지 봤을 때는 관우보다 수하에게 향할 가능성이 높다.
훤히 보이는 결말일지라도 삼각관계는 좋다. 남녀 배우가 얼마나 어울리느냐를 의미하는 '케미'의 정도가 시청자들의 가슴을 두근거리게 만든다. 현실에는 없는 완벽한 남자 또는 여자 주인공을 보며 대리만족을 느끼기도 한다. 그래서 지금 방영 중인 대부분의 드라마에는 삼각관계가 나오고 있다.
먼저 KBS 2TV 월화드라마 '상어'에 출연 중인 손예진도 김남길, 하석진의 사랑을 몰아받고 있다. 지난 17일 방송된 '상어'에서는 조해우(손예진 분)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가려는 요시무라 준(한이수/ 김남길 분), 이수를 견제하는 해우, 해우와 이수의 관계가 심상치 않음을 직감한 오준영(하석진 분)의 모습이 담겼다.
tvN 월화드라마 '연애조작단; 시라노'도 마찬가지. 수영은 이종혁과 이천희의 사랑을 동시에 받고 있다. 극중 공민영(수영 분)은 매력적인 차도남 시라노 에이전시 단장 서병훈(이종혁 분)과 카리스마 넘치는 미스테리 셰프 차승표(이천희 분)의 지극한 관심 속에 자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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