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해투3-야간매점' 콧대 높아지면 아니되오
OSEN 임영진 기자
발행 2013.06.21 07: 59

셰프 레이먼킴, 강레오 덕분인지 때문인지 KBS 2TV 예능 프로그램 '해피투게더3'의 코너 '야간매점'의 문턱이 높아졌다.
지난 20일 방송된 '해피투게더3'에는 레이먼킴, 강레오가 가수 JK 김동욱, 배우 이계인과 함께 출연해 요리 솜씨를 뽐냈다. 이들은 '야간매점'에서 완성도 높은 야식을 빠른 시간에 만들어 내며 까칠한 박명수를 감탄하게 만들었다.
이날 강레오와 레이먼킴, 두 사람이 각각 선보인 야간 메뉴는 하이브리드 라면땅과 나초 오믈렛. 이름에서부터 품격이 느껴지는 고퀄리티 야식을 이들은 5분만에 뚝딱 만들어냈다. 박미선은 강레오의 요리를 보며 "아이스크림을 스푼으로 막 뜨는데도 모양이 나온다"며 놀라워했고 박명수는 레이먼킴의 음식을 맛본 후 "만들어 먹으면 절대 후회하지 않을 맛"이라며 박수를 쳤다.

분명 간단한 레시피였지만 지금까지 우리가 보아왔던 '야간매점'의 느낌과는 거리가 있었다. 비빔면에 골뱅이를 썰어넣은 골빔면이나, 토마토에 달걀을 넣어 볶아 만든 토달볶 같은 메뉴와는 달랐다. 동네에서 같이 뛰어놀던 친구가 갑자기 양복을 차려입고 멋진 차도남이 돼 눈 앞에 나타난 느낌이었다.
'야간매점'은 요리를 하는 코너지만 어설프게 친근하다는 강점이 가졌다. 완성도가 좀 떨어져도 맵거나 짜게, MSG의 진한 감칠맛이 감동을 낳았고 '그 정도는 나도 한다'며 적당히 무시하며 한데 어우러지는 맛이 있었다.
하지만 두 셰프가 출연해 '야간매점'의 문턱을 높여 놓으면서 앞으로 출연하는 연예인들은 부담을 느끼게 됐다. 그렇지만 특집은 특집일뿐 오해하면 좋지 않다. 그동안 '야간매점'이 집에 있는 식재료와 보통의 요리 실력으로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레시피를 공개한다는 점에서 사랑을 받았던 만큼, 앞으로 이 곳을 찾는 출연자들 역시 친근함으로 어필해야 할 때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뱁새가 황새 따라가려다 다리 찢어지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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