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구가 아시아를 넘어 세계를 노린다!
오는 8월 아시아선수권 출격을 앞둔 남자농구대표팀이 진천선수촌에서 1차 합숙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대표팀은 20일 전자랜드를 상대로 실전점검을 했다. 강력한 압박수비를 내세운 대표팀은 고전 끝에 80-67로 이겼다.
국가대표팀에는 대학생 김종규, 김민구, 이승현, 혼혈선수 이승준과 문태영, 프로농구 MVP 김선형 등 쟁쟁한 선수들이 모두 모였다. 내로라하는 선수들 중에서도 카리스마가 돋보이는 고참이 있다. 바로 오랜만에 대표팀에 돌아온 김주성(34, 동부)이다.

고참이라고 대충 뛰는 법은 없었다. 오히려 후배들에게 뒤지지 않기 위해 이를 악물었다. 김주성은 한참 어린 후배들과 격렬한 몸싸움을 펼쳤다. 동부에서 호흡을 맞춘 이승준과의 트윈타워는 위력적이었다. 오랜만에 만난 윤호영과는 눈빛만 봐도 통했다. 힘 안 들이고 골밑을 접수하는 모습은 ‘역시 김주성’이란 말이 절로 나왔다.
왜 이렇게 열심히 뛰냐는 물음에 김주성은 "태극마크를 달면 다 열심히 해야 한다. (윤)호영이랑은 뭐 워낙 스타일이 잘 맞으니까 오랜만에 뛰어도 호흡이 잘 맞았다"며 빙긋이 웃었다.
국가대표 잠정은퇴를 선언했던 김주성은 유재학 감독의 부름에 다시 태극마크를 달았다. 세계선수권이라는 오랜 숙원을 풀 마지막 기회이기 때문이다. 김주성은 “이번에 세계대회를 가면 두 번째다. 대학교 1학년 때 98년 그리스 세계선수권이 마지막이었다. 아시아에 티켓이 3장이니까 기회다. 이 때 가야한다”면서 의지를 불태웠다.
중국 역시 은퇴를 선언했던 노장 왕즈즈(36, 216cm)가 다시 나온다. 김주성은 “왕즈즈가 나오든 누가 나오든 자신 있다”며 맏형다운 여유를 보였다. 김주성은 한국대표팀의 축이자 정신적 리더다. 한국의 세계선수권 도전은 그의 어깨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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