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가 4일 휴식 속에서도 아슬아슬하게 2위를 지켰다.
넥센은 지난 16일 잠실 LG전에서 패한 뒤 17일부터 20일까지 주중 3연전 휴식을 가졌다. 지난주 팀 내외적으로 일어난 사건 사고들 속에서 7연패에 빠져 있던 넥센은 꼭 필요한 시기에 잠시 쉬어가는 타이밍을 얻었다.
휴식 외 소득은 2위 자리를 지켰다는 것이다. 넥센은 LG와의 3연전 맞대결에서 모두 패하면서 3위였던 LG와의 승차가 반 경기로 좁혀진 상태에서 쉬었다. LG는 내심 2위 도약을 노렸으나 NC와의 한 경기가 우천 연기되고 2연전에서 1승1패를 거두면서 치고 오르지 못했다.

오히려 4위였던 KIA가 파죽의 9연승을 거두면서 LG는 3위에서 승률차 4위로 떨어지고 KIA가 넥센과 반 경기차 3위로 치고 올라왔다. 넥센은 그 동안 벌어놓은 승수 덕분에 7연패 늪에 빠지고도 다른 팀의 추격을 막아낼 수 있었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불행 중 다행이라면 위기가 팀이 나쁠 때가 아니라 그나마 좋을 때 왔다는 점"이라고 했다. 그러나 휴식기 전 넥센이라면 더 악화될 여지가 많았다. 이제 4일을 쉬면서 전력을 재정비한 만큼 더 좋아진 넥센의 모습을 보여야 한다.
넥센은 4일 휴식기 동안 평소와 똑같이 쉬고 똑같이 훈련했다. 염 감독이 이례적으로 약 한 시간 정도 미팅을 소집했으나 '자신감 있게 하라'는 것이 요지였다. 선수들의 기는 꺾지 말자는 것이 넥센 전체적으로 형성된 분위기다. 선수들이 그 속에서 얼마나 스스로를 잘 컨트롤할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
넥센은 21일부터 목동에서 8위 NC와 3연전을 치른다. 상대 전적 3승1패로 앞서 있는 하위권 팀인 만큼 연패 탈출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NC는 바로 전날인 20일 상승세가 최고조에 이른 LG의 7연승을 저지했다. 넥센이 NC를 다시 잠재우고 2위를 지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넥센 선발로는 우완 브랜든 나이트(38)가 나선다. 나이트는 지난 15일 잠실 LG전에서 오심 이후 평정심이 무너지면서 바로 8실점했다. 나이트가 만회투를 선보일 수 있을 것인가. NC 선발로 나서는 손민한(38)과의 관록 대결도 눈여결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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