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 특급’ 야시엘 푸이그(23, LA 다저스)의 기세가 하늘을 찌른다. 어느덧 메이저리그(MLB)의 모든 관계자들이 주목하는 대형 스타로 발돋움했다. 팀 안팎의 평가도 호의적이다.
LA 다저스는 20일(이하 한국시간) 1981년 월드시리즈 6차전 이후 32년 만에 처음으로 양키스타디움을 방문했다. 더블헤더 1차전의 영웅이 솔로 홈런을 포함해 3타점을 기록한 스즈키 이치로(뉴욕 양키스)였다면 2차전에서 푸이그가 반격의 선봉장 몫을 톡톡히 했다. 푸이그는 2차전에서 시즌 5호 홈런을 비롯, 4타수 2안타 1도루로 맹활약하며 팀의 승리를 도왔다.
다저스와 양키스는 월드시리즈에서 11차례나 맞붙은 전통의 라이벌이다. 세간의 이목이 집중된 경기에서 또 한 번 푸이그가 강렬한 인상을 남긴 것이다. 올 시즌 성적도 괄목할 만하다. 푸이그는 20일 현재 15경기에 나가 타율 4할7푼4리, 5홈런, 11타점, 2도루를 기록 중이다. 비록 경기수가 많지는 않지만 출루율과 장타율의 합인 OPS는 1.289에 이른다. 부상으로 멍든 다저스 외야의 희망이라고 할 만하다.

푸이그가 더 뛰어난 평가를 받는 것은 기록 이상의 강한 인상을 심어주고 있기 때문이다. 엄청난 운동능력이 그 배경이다. 푸이그는 양키스와의 더블헤더 1차전에서 중전안타를 치고도 두 차례나 2루까지 내달렸다. 한 번은 실패했지만 푸이그의 질주는 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넘치는 힘, 빠른 다리, 그리고 강한 어깨까지 갖춘 푸이그의 활발함은 엔터테인먼트 기질과 맞닿아있다. 위기에 빠진 팀의 구세주라는 이미지도 그럴 듯하다.
이에 지역 언론은 물론 ESPN, FOX스포츠 등 전국 단위 언론들도 ‘푸이그 띄우기’에 나섰다. ESPN은 푸이그가 지난해 화려한 데뷔를 치르며 내셔널리그 신인왕을 거머쥔 브라이스 하퍼(21, 워싱턴 내셔널스)에 비견될 만한 재능이라는 호평을 내렸다. ESPN는 푸이그가 마이너리그에서 고작 40경기에 뛴 뒤 승격했다는 사실에도 주목 중이다. 이런 전례가 많지 않다는 것이다.
CBS스포츠도 20일 경기 후 “다저스의 이 신동은 거대한 양키스타디움을 작게 만들어버렸다”라며 맹렬했던 2루 질주와 우전안타를 우익수 앞 땅볼로 만들 뻔했던 어깨를 칭찬했다. 이어 “다저스 스카우트팀의 판단은 옳았다는 것이 드러났다. (영입 금액인) 4200만 달러 이상의 가치가 있다. 다저스의 유일한 실수는 스프링캠프에서 5할1푼7리의 타율을 기록한 그를 마이너리그로 내려보낸 것”이라고 호평했다.
팀 동료들도 푸이그의 활약에 반색하고 있다. 포수 A.J 엘리스는 “푸이그는 팀의 에너지와 같은 존재다. 단순히 경기장에서의 모습 뿐만 아니라 인간적으로도 그렇다”며 “이런 푸이그의 에너지는 현재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며, 또한 우리가 얻어야할 것”이라고 극찬했다. 이미 돈 매팅리 감독으로부터 기회 제공을 보장받은 푸이그가 어디까지 뻗어나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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