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좌완 양현종의 ML 평점은 몇 점이었을까?
지난 20일 KIA-한화 경기가 열린 대전구장에는 메이저리그 스카우트 4명이 찾았다. KIA 선발 윤석민을 보기 위해서였다. LA 다저스를 비롯해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텍사스 레인저스, 미네소타 트윈스 스카우트들은 중앙 지정석에 자리를 잡고 윤석민을 관찰했다.
그러나 윤석민은 5이닝 동안 투런홈런 포함 6안타를 맞고 3실점했다. 이날은 스피드와 변화구 모두 미흡했다. 스카우트들 앞에서 부진한 투구를 펼치는 징크스가 계속됐다. 윤석민이 아직 구위를 회복하지 못하면서 KIA는 9연승을 달리고 있지만 불안한 듯 하다.

6회부터 또 한 명의 투수가 등장했다. 양현종은 구원에 나서 2⅔이닝 동안 단 1안타만 내주고 무실점으로 막고 승리를 챙겼다. 최고구속 153km짜리 강속구를 잇따라 낮게 낮게 던지면서 상대를 윽박질렀다. 속구 뿐만은 아니었다. 슬라이더는 물론 체인지업까지 던지는 완급조절 능력도 보여주었다.
양현종은 벌써 시즌 9승째를 수확했다. 다승 단독 1위에 올랐고 방어율은 2.15로 2위. 앞으로 팀이 남은 69경기에서 양현종은 산술적으로 15번 정도 선발등판할 수 있다. 물론 휴식기와 장마철, 경기일정을 감안하면 보다 많을 것이다. 부상 없이 현재의 추세를 이어간다면 15승까지는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0년 16승을 넘어 첫 다승왕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이날 양현종은 사실상 KIA의 에이스가 누구인지를 과시했다. 뿐만 아니라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의 시선도 동시에 받았다. 스카우트들은 윤석민을 점검하러 왔다가 양현종까지 지켜보았다. 과연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은 양현종을 어떻게 평가했을까. 궁금한 대목이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