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외국인 투수 데니 바티스타(33)는 최근 피로 누적으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하지만 홈경기 때마다 1군 선수단과 함께 하며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 최근 불펜피칭을 시작했고, 다음주 선발 로테이션 합류를 기대하고 있다.
첫 풀타임 선발시즌을 맞아 몸이 지쳐있는 바티스타이지만 마음은 편안하다. 고국 도미니카공화국에서 방학을 맞이한 아들 데이미(10) 군을 비롯해 가족들이 모두 대전으로 왔기 때문이다. 특히 데이미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경기 전 그라운드에서 선수들과 함께 하며 즐거운 한 때를 보내고 있다.
데이미는 지난해처럼 올해도 방학 기간 중 한국을 방문, 한화의 대전 홈경기 때마다 선수들과 함께 하고 있다. 경기 전 그라운드에서 공을 줍는 허드렛일부터 재롱을 피우는 귀여움까지 담당한다. 경기 중에는 어머니와 함께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볼 정도로 한화와 야구에 대한 애정이 깊다.

아버지 바티스타처럼 긴 팔과 다리가 특징인 데이미는 도미니카공화국 유소년 리틀야구리그에서 투수로 활약하고 있다고. 바티스타는 "12타자 연속 삼진을 잡을 만큼 좋은 공을 던진다. 농구에도 관심을 갖고 있지만 가장 우선 되는 건 야구"라고 말했다. 지난해 한화에서 시구도 한 데이미는 한 때 100km 가까이 던진다는 풍문이 돌 정도로 강속구 투수의 자질을 갖추고 있다. 아직 구체적인 스피드는 안 재봤다고.
데이미는 한국에서 보내는 시간이 즐겁다고 한다. 그는 "그라운드에서 함께 하는 게 재미있다"는 게 데이미의 말이다. 지난해부터 한화 선수들과 친분을 쌓은 데이미는 주장 김태균으로부터 글러브와 손목밴드, 배트장갑 등을 선물받기도 했다. 아버지 다음으로 좋아하는 한화 선수도 김태균이다.
아버지처럼 야구선수, 강속구 투수가 되는 게 꿈이라는 데이미. 혹시 한화에 입단하고 싶은 마음은 없을까. 이에 데이미는 "나중에 기회가 되면 한화에서 뛰고 싶다"며 선뜻 오케이했다. 아버지에 이어 아들까지 최초의 한국프로야구 외국인 출신 2세 선수가 탄생할지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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