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홈런 대기록, 도전할 자 누구일까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3.06.21 08: 04

'국민타자' 이승엽(37,삼성)이 드디어 누적에서도 진짜 '홈런왕'에 올라섰다. 이승엽은 20일 문학구장에서 벌어진 SK와의 경기에서 윤희상으로부터 스리런 홈런을 뽑아내며 통산 352 홈런을 기록, 이 부문 역대 1위로 올라섰다.
이승엽은 한국 프로야구를 8년동안 떠나 있으면서도 통산 홈런 1위까지 달성했다. 그만큼 홈런에 있어서는 이승엽을 따를 선수가 없다. 한국 프로야구 역사에 길이 남을 홈런왕으로 확실하게 각인을 시킨 이승엽이다.
그렇다면 이승엽의 홈런 대기록에 도전장을 내밀 선수는 누가 있을까. 통산 홈런 10걸에 이름을 올린 선수 가운데 현역은 5위 SK 박경완(314개)과 6위 넥센 송지만(314개),그리고 8위 두산 김동주(273개) 세 명이다. 하지만 이들은 모두 이승엽보다 선배다. 사실상 이승엽의 기록에 도전하기란 쉽지가 않다.

좀 더 아래로 내려가면 82년생 동기인 오릭스 이대호(225개, 13위)와 한화 김태균(207개,15위)의 이름을 찾을 수 있다. 홈런 20걸에 이름을 올린 선수 가운데 가장 나이가 젊고, 야수로서 전성기를 보내고 있다. 이승엽과는 6년 차이, 그나마 그의 기록에 도전장을 내밀만한 선수다.
그렇지만 이대호는 일본 프로야구에 진출, 성공신화를 쓰면서 당분간은 한국 프로야구에 복귀하지 않을 전망이다. 선배 이승엽과 마찬가지로 일본에서 전성기를 보낸 뒤에야 한국에 돌아올 가능성이 높다. 또한 김태균의 장타력은 오히려 감소하고 있다. 복귀 첫 해인 작년 16개의 홈런을 기록한 김태균은 올해는 단 3개에 그치고 있다.
또 한 명의 후보는 SK 최정(142개)이다. 1987년에 태어났고 이미 병역혜택을 받아 군 문제는 해결했다. 2010년부터 3년 연속 20홈런을 기록했고 올해도 시즌 반환점을 아직 돌지 않았음에도 16개의 홈런을 기록하며 이 부문 선두를 달리고 있다. 차세대 거포로 큰 기대를 모으고 있는 최정이다.
올해 한국나이로 스물 일곱살인 최정이 앞으로 10년 동안 200개가 넘는 홈런을 쳐야 이승엽의 기록을 바라볼 수 있다. 연 평균 20개를 쳐야 한다는 계산인데 이런 페이스를 꾸준히 유지하는 것은 쉽지 않다. 게다가 내년 시즌이 끝나고 FA 자격을 얻는 최정까지 해외진출을 하면 이승엽의 기록 경신은 요원해진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이승엽의 홈런 페이스가 현재진행형이라는 점이다. 신기록 달성 후 이승엽은 "400홈런을 넘기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승엽의 은사인 롯데 박흥식 코치도 "승엽이만큼 몸 관리를 잘 하는 선수가 없다. 본인이 마음만 먹는다면 앞으로 5년은 충분히 더 뛸 것"이라고 장담한다.
과연 이승엽의 홈런 대기록을 위협할 선수는 언제 나올까. 현역선수가 그의 기록을 뛰어넘는 건 사실상 쉽지 않아 보인다. 그만큼 이승엽이 한국 프로야구에 남긴 족적은 위대하다.
cleanupp@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