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상대하기 싫은 투수" 이치로 망언 없었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3.06.21 07: 46

망언은 없었다. 오히려 칭찬만 가득했다 .
때 아닌 망언 논란에 휩싸였던 뉴욕 양키스 일본인 타자 스즈키 이치로(40)가 알고보니 LA 다저스 류현진(26)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일본 는 21일자 인터넷판 기사에서 류현진에 관한 이치로의 멘트를 짧지만 확실하게 실었다. 
이치로는 지난 20일(한국시간)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다저스와 더블헤더 1차전에서 6회 솔로 홈런 포함 4타수 3안타 3타점으로 활약하며 양키스의 6-3 승리를 이끌었다. 류현진을 상대로만 홈런과 내야 안타를 때리며 3타수 2안타로 완승을 거뒀다. 류현진도 "이치로가 잘 쳤다"며 깨끗하게 패배를 인정했다. 

그러나 이날 경기 후 한국에서는 갑작스럽게 이치로의 망언이 화제가 됐다. 양키스 홈페이지에 올라온 경기 관련 기사에서 이치로가 "난 어떤 것도 바뀌지 않았다. 아무 것도 달라진 게 없다. 솔직히 눈 감고 스윙을 한 게 전부"라고 말한 게 마치 '류현진의 공을 눈 감고 쳤다'는 식으로 비화된 것이다. 지나치게 확대 해석된 보도로 한바탕 논란이 벌어졌다. 
하지만 21일자 보도에서 이치로의 멘트가 확실하게 전해졌다. 기사에 따르면 이치로는 류현진에 대해 "좋은 템포로 언제든지 스트라이크를 잡을 수 있는 것 같다. 경기 초반에 류현진이 리드를 안고 던졌다면 상대하기 싫은 느낌의 투수"라고 말했다. 류현진에 관한 직접적인 코멘트로 오히려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한 점까지 들며 상대하기 까다로운 투수라고 높이 평가했다. 
이날 류현진은 6이닝 5피안타(1피홈런) 2볼넷 4탈삼진 3실점으로 퀄리티 스타트했다. 그러나 불안한 수비와 미비한 타선 지원에 아쉬움을 삼키며 시즌 3패(6승)째를 당했다. 이치로에게 결정타를 맞았지만, 오히려 그에게 좋은 템포로 언제든 스트이크를 잡을 수 있는 능력을 인정받았다. 망언은 커녕 겸손 가득한 멘트였다. 
이에 반해 는 '한일 대결에서 이치로가 격의 차이를 과시했다'며 한껏 치켜세운 뒤 '류현진은 이치로와 첫 승부에서 탈삼진을 목표로 내걸었지만 이치로는 첫 타석에서 2루 내야 안타를 만든 뒤 4회 3루수 파울플라이로 물러났으나 6회 3번째 타석에서 몸쪽 낮은 직구를 완벽하게 받아쳐 홈런으로 보복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지난 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맞붙었던 한 차례 승부도 덧붙였다. 는 '이치로 본인은 기억하지 못했지만 류현진과 과거 한 차례 상대한 적이 있다. 2009년 WBC 1라운드 1위 결정전에서 8회 이치로가 류현진으로부터 중전 안타를 터뜨렸다. 그러나 경기는 일본이 한국에 0-1로 패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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