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동이장'의 이른 복귀가 가능할까?
최강희 감독은 지난 18일 이란과 브라질 월드컵 최종예선 마지막 경기를 마친 뒤 "내가 전북 돌아가는 것은 맞다. 하지만 여러 가지 문제가 있기 때문에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동안 최 감독은 여러 인터뷰를 통해 최종예선이 끝난 후 대표팀 지휘봉을 내려놓을 것이라는 의사를 분명히 해왔다.

더욱이 0-1로 패한 이날 이란과의 예선 최종전까지 실망스러운 경기력을 보여줘 최강희 감독은 전 소속팀 전북으로 돌아갈 것이 유력한 상황.
전북도 최강희 감독이 돌아올 것으로 믿고 지난 시즌부터 정식 감독을 선임하지 않은 채 대행체제를 유지해왔다. 파비오 대행으로 팀을 꾸려 왔지만 정상적인 상황은 아니었다. 최강희 감독도 이에 대해 정확히 알고 있는 상황.
전북은 당초 전주시와 합동으로 23일 최 감독 환영식을 열 예정이었다. 그러나 이란전 패배로 여론의 십자포화를 맞은 상황에서 최 감독에게 성대한 환영식을 열어주는 것이 상황상 맞지 않다고 판단했다. 물론 이러한 결정도 모두 최강희 감독을 위했던 것이다. 심신이 지친 최강희 감독을 배려하기 위한 결정이었다.
그러나 전북은 최강희 감독을 빨리 팀으로 복귀시키기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전북 관계자는 "최강희 감독이 전북에 복귀하는 것은 문제가 없다. 대한축구협회와 계약기간이 6월 말까지 되어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이른 복귀를 위해 여러 가지 방법을 찾고 있다"면서 "최 감독도 휴식을 취하는 부분에 대해서 크게 고려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유는 간단하다. 자신을 믿고 기다려준 전북팬들을 위해 빨리 정상화 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따라서 오는 26일 열릴 수원과 원정경기에 최강희 감독이 합류할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완벽하게 팀을 다시 재정비할 수 있는 시간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최 감독이 벤치에 앉는다면 분명 팀 분위기가 달라질 수 있다. 그동안 최강희 감독이 차지하는 비중이 워낙 컸기 때문에 벤치에 앉는 것 자체가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브라질 월드컵 본선 진출을 일궈낸 최 감독에 대한 전북 구단과 전북 팬들의 믿음은 대단하다. 따라서 전북 구단이 최강희 감독을 빨리 팀으로 복귀시키기 위한 준비를 하는 것은 당연하다. 물론 모든 공은 최 감독 본인에게 달려있다.
10bir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