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애미 히트가 미국프로농구(NBA) 2연패를 달성하며 통산 3번째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시종일관 박빙의 승부였다. 마이애미는 21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아메리칸 에어라인스 아레나에서 벌어진 미국프로농구(NBA) 파이널 최종전(7차전)서 샌안토니오를 95-88로 물리쳤다. 이로써 마이애미는 2연패와 함께 통산 3번째(2006, 2012, 2013)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반면 지난 2007년 이후 6년 만에 5번째 정상 등극을 노린 샌안토니오는 끝내 통한의 눈물을 흘렸다. 그간 4번의 파이널에 올라 모두 우승컵을 수집했던 터라 첫 우승 실패에 더욱 진한 아쉬움을 남겼다.

마이애미는 '쌍포' 르브론 제임스(37점 12리바운드)와 드웨인 웨이드(23점 10리바운드)의 활약에 마리오 찰머스(14점), 셰인 베티에(18점) 등이 힘을 보태며 우승을 확정지었다. 반면 샌안토니오는 팀 덩컨(24점 12리바운드), 카위 레너드(19점 16리바운드), 토니 파커(10점) 등이 분전했지만 석패를 막지 못했다. 마누 지노빌리는 18점을 넣었지만 4쿼터 승부처서 뼈아픈 실책 3개를 범해 패배의 빌미를 제공했다.
6차전까지 엎치락 뒤치락 승부를 벌였던 양 팀은 최종전서도 마지막까지 살얼음 승부를 펼쳤다. 마이애미는 제임스, 웨이드, 찰머스 등을 앞세워 전반을 46-44로 근소하게 앞섰다.
샌안토니오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대니 그린이 부진했지만 '백전노장' 덩컨과 '신예' 레너드가 골밑을 사수했고, 파커와 지노빌리가 지원사격하며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승부로 끌고 갔다.
후반 들어서도 치열한 시소 게임이 이어졌다. 마이애미는 3쿼터 종료 3분 30초를 남기고 제임스가 3점포 2방을 연달아 터트리며 승기를 잡는 듯했다. 하지만 샌안토니오도 레오나르드가 곧바로 득점 인정 반칙 3점 플레이를 성공시키며 추격했다.
역전과 재역전, 동점이 반복됐다. 샌안토니오는 보리스 디아우의 3점포와 덩컨의 골밑슛을 더해 3쿼터 종료 2분 40초 전 65-64로 승부를 뒤집었다. 하지만 마이애미는 찰머스의 3점 버저비터에 힘입어 3쿼터를 72-71으로 앞선 채 마감했다.
4쿼터 중반 팽팽했던 흐름이 마이애미 쪽으로 기울었다. 찰머스 웨이드 제임스의 연속 득점과 지노빌리의 실책 2개를 묶어 종료 5분 40초를 남기고 83-77로 달아났다.
한시도 눈을 뗄 수 없는 경기였다. 샌안토니오도 물러서지 않았다. 지노빌리와 베티에가 한 차례 외곽포를 맞바꾼 데 이어 덩컨의 득점 인정 3점 플레이와 레너드의 3점포로 종료 2분을 남기고 88-90으로 턱밑 추격전을 펼쳤다.
하지만 승리의 여신은 결국 마이애미를 향해 미소를 지었다. 에이스의 희비가 엇갈렸다. 종료 50초 전 덩컨의 두 차례 슈팅이 모두 림을 외면한 반면 제임스는 종료 28초 전 점프슛과 23초 전 자유투 2구를 모두 성공시키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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