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년의 강속구 투수 로이 오스월트(36)가 메이저리그 복귀전에서 패전투수가 됐다.
오스월트는 21일(이하 한국시간) 워싱턴 DC 내셔널스파크에서 열린 '2013 메이저리그' 워싱턴 내셔널스와 원정경기에 선발등판, 5이닝 9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11탈삼진 4실점 피칭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오스월트는 지난해 시즌을 마친 뒤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메이저 재계약에 실패했다. 결국 지난달 3일 콜로라도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체결했고, 더블A에서 5경기 3승2패 평균자책점 2.16을 기록했다. 콜로라도 선발진이 흔들리자 오스월트에게도 기회가 왔다. 지난해 텍사스 소속으로 9월10일 탬파베이 레이스전 이후 9개워만의 선발등판.

1회말 워싱턴 1번타자 디나드 스판을 루킹 삼진으로 잡고 출발한 오스월트는 앤서니 렌든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지만 아담 라로시를 93마일 싱커로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위력을 발휘했다. 2회말에도 첫 타자 제이슨 워스를 94마일 패스트볼로 헛스윙 삼진 돌려세웠다.
그러나 바로 다음 타자 이안 데스먼드에게 83마일 체인지업을 던지다 좌월 솔로 홈런을 맞고 첫 실점했다. 4회말에도 라로시에게 중전 안타를 맞은 뒤 워스와 데스먼드를 연속 삼진 처리했으나 스티브 롬바르도치에게 좌전 안타를 맞은 후 커트 스즈키에게 유격수 내야안타로 추가 실점했다.
5회말에도 스판을 우측 2루타로 출루시킨 뒤 렌든에게 우전 안타를 맞은 오스월트는 라로시에게 우중간을 가르는 2타점 3루타를 얻어맞고 무너졌다. 총 투구수는 101개였고 스트라이크는 70개. 최고 구속 94마일을 던지며 삼진 11개를 잡아내면서 닥터K의 면모를 발휘했지만 전성기처럼 압도적인 맛은 부족했다.
오스월트는 빅리그 데뷔 첫 해였던 지난 2001년 휴스턴 애스트로스에서 14승3패 평균자책점 2.73을 기록하며 화려하게 데뷔했다. 괴물타자 알버트 푸홀스에 밀려 신인왕은 받지 못했지만 인상적인 데뷔였다. 2004년 다승왕을 차지하는 등 2004~2005년 2년 연속 20승을 올렸다. 2001~2008년 8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거두며 전성기를 구가했다. 12시즌 통산 163승을 기록했다.
그러나 2010년 시즌 중 휴스턴을 떠나 필라델피아 필리스로 트레이드된 후 구위가 떨어지며 내리막길을 걸었다. 지난해 시즌 중반 텍사스에서 새출발했으나 팔꿈치와 등 부상에 시달리며 17경기에서 4승3패 평균자책점 5.80으로 데뷔 후 가장 저조한 성적을 냈다. 올해는 빅리그 첫 경기에서 9안타 4실점을 허용했지만 삼진을 11개나 잡고 볼넷을 주지 않는 등 공격적인 피칭으로 재기 가능성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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