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불펜이 또 무너졌다.
다저스는 2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2013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원정경기에서 3-6으로 패했다. 7~8회 불펜에서 허용한 4점에 발목 잡혔다. 어느덧 불펜에서만 17패. 공동 최다였던 휴스턴 애스트로스(16패)를 밀어내고 메이저리그 30개팀 중 최다 구원패의 굴욕을 입었다.
다저스는 선발 스티븐 파이프가 6이닝 4피안타 1볼넷 6탈삼진 2실점(1자책)으로 퀄리티 스타트하며 제 몫을 했다. 파이프의 투구수는 88개로 많지 않았지만 다저스 돈 매팅리 감독은 2-2 동점으로 맞선 7회부터 불펜진을 가동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그러나 패착이었다. 첫 번째 구원투수로 오른 맷 거리어는 야스마니 그랜달에게 90마일 패스트볼을 공략당해 좌익선상 빠지는 2루타를 맞았다. 이어 페드로 시리아코에게도 우중간을 가르는 적시 3루타를 허용하며 순식간에 2-3 리드를 내주고 말았다.
매팅리 감독은 부랴부랴 좌완 파코 로드리게스로 다시 투수를 바꿨다. 로드리게스는 마크 캇세이를 유격수 내야뜬공으로 잡았지만 로건 포사이드를 고의4구로 거르며 이어진 2사 1·2루에서 체이스 헤들리 중전 안타를 맞고 추가 실점을 줬다.
그러자 매팅리 감독은 다시 사이드암 피터 모이란으로 투수를 교체했고, 모이란은 카일 블랭스를 볼넷으로 내보내 만루 위기를 맞았다. 크리스 데놀피아를 풀카운트 승부 끝에 우익수 뜬공으로 잡고 가까스로 추가실점을 막았지만 위태위태한 피칭이었다.
결국 모이란은 8회말 그랜달에게 우전 안타를 맞은 뒤 시리아코에게 좌측 담장을 훌쩍 넘어가는 쐐기 투런 홈른을 허용하며 무너졌다. 어느덧 불펜에서만 17패. 리그에서 가장 많은 15개의 블론세이브와 함께 다저스 불펜이 얼마나 최악인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기록이다.
waw@osen.co.kr
맷 거리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