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의 후반기 예비전력 중 가장 굵직한 이름인 조정훈(28, 롯데)의 복귀가 당초 예정보다 늦어질 전망이다. 재활과정에 브레이크가 걸렸다.
강력한 포크볼을 앞세워 2009년 14승을 거둔 조정훈은 그 후 부상에 시달리며 지금까지 마운드에 다시 서지 못하고 있다. 팔꿈치와 어깨를 모두 수술했다. 공익근무요원으로 근무한 조정훈은 소집해제 후 재활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으나 팬들 앞에 다시 선을 보이기까지는 아직 좀 더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당초 조정훈의 복귀 시점을 6월 말에서 7월 초로 봤던 김시진 롯데 감독은 21일 문학 SK전을 앞두고 “조정훈이 공을 던지는 과정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의학적으로는 문제가 없다. 다만 자신이 느끼기에 조금 안 좋은 것 같다. 투구 외에 다른 재활 훈련은 정상적으로 소화 중이다”고 전했다.

김 감독은 복귀 시점이 늦어질 것임을 시사하기도 했다. 김 감독은 “당초 예상했던 기간에 돌아오려면 벌써 경기에서 던지고 있어야 한다. 현실적으로 힘들다”고 잘라 말했다. 그러나 김 감독은 “어차피 조정훈의 6~7월 복귀는 하나의 희망사항일 뿐이었다. 확실한 것은 아니었다. 1~2년 재활한다고 해서 100%가 되는 것은 아니다”고 조정훈에 큰 미련을 두지 않을 뜻을 밝혔다.
한편 김 감독은 최근 팀의 상승세에 대해 베이스러닝과 수비의 힘을 거론했다. 김 감독은 “다득점이 나지 않더라도 주루와 수비가 잘 되면 경기를 풀어나갈 수 있다”면서 “120개의 팀 도루를 180개로 늘리자는 이야기는 아니다. 한 베이스 더 가려는 의지가 중요하다. 그러면 방망이가 안 맞아도 쉽게 경기를 풀어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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