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프로야구의 역사를 다시 쓴 이승엽(37, 삼성)에 대해 이만수(55) SK 감독도 축하의 뜻을 전했다. 다만 홈런 기록이 ‘352’에 집중된 것 같아 아쉽다는 의견도 내비쳤다.
이승엽은 20일 문학 SK전에서 통산 352호 홈런을 쏘아올렸다. 3회 1사 1,3루에서 SK 선발 윤희상을 상대로 좌측 담장을 넘기는 3점 홈런을 쳤다. 이로써 이승엽은 양준혁(전 삼성)이 가지고 있던 프로야구 역대 최다 홈런 기록을 경신했다. 당연한 것처럼 느껴지는 대기록 달성이지만 어쨌든 의미는 남다른 날이었다.
반대편 덕아웃에서 이승엽의 홈런을 본 이 감독도 이승엽을 칭찬했다. 이 감독은 “윤희상이 계속 잘 던지고 있었는데 그때 실투가 들어갔다. 이승엽이 이를 놓치지 않았다. 역시 대타자다웠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 감독은 홈런을 허용한 기분에 대해 “나는 똑같은데 윤희상이 어떻게 생각할지는 모르겠다”라고 했다. 기분이 특별히 다르지 않은 이유도 있었다. 이미 한·일 통산 500개 이상의 홈런을 친 이승엽의 홈런 기록이 ‘352’에 매몰될 필요는 없다는 뜻이었다. 이 감독은 “기록으로는 352홈런이지만 이미 500개 이상을 쳤다고 봐야 한다”라면서 “프로야구도 30년이 넘었는데 의미를 좀 더 크게 가졌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감독은 7위에 처져 있는 팀 성적에 대해 “선두 삼성과의 2경기에서 1승1패를 했다. 아직 승패차가 -7이지만 시즌을 치르다보면 1~2번쯤은 기회가 온다. 작년도 8연패 후 치고 올라갔다”며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페이스가 올라오는 추세다. 희망적이다”라고 진단한 이 감독은 “3달 동안 치고 올라가는 타이밍이 없었다. 기회를 잡아야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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