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중반까지 리그 평균자책점 1위다운 면모를 선보였지만 승리는 쉽게 다가오지 않았고 결국 홈런 한 방이 승리요건을 앗아갔다. 크리스 세든(30, SK)이 비교적 잘 던졌으나 승리와 인연을 맺지는 못했다.
세든은 21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5피안타(1피홈런) 3볼넷 8탈삼진 3실점으로 시즌 11번째 퀄리티 스타트를 달성했으나 타선 지원을 받지 못하고 승수 쌓기에 실패했다.
지난 15일 광주 KIA전에서 5⅓이닝 6피안타(1피홈런) 5실점으로 최근의 상승세가 한풀 꺾였던 세든은 이날 위력적인 변화구 제구를 바탕으로 롯데 타선을 효율적으로 공략했다. 그러나 타선이 경기 중반까지 꽁꽁 묶이며 외로운 싸움을 벌여야 했다.

1회 2사 1,3루에서 전준우에게 좌중간 2루타를 맞고 1실점한 세든은 2회부터 5회까지는 거의 완벽에 가까운 경기력을 선보였다. 삼진만 7개였다. 높은 타점에서 나오는 직구를 바탕으로 슬라이더·커브·체인지업을 자유자재로 던지며 롯데 타자들의 방망이를 이끌었다. 몸쪽 직구의 제구도 뛰어났다. 여기에 우타자 기준 몸쪽으로 떨어지는 슬라이더는 롯데 타자들이 손을 대지 못했다.
그러나 타선 지원을 받지 못한 세든은 0-1로 뒤진 단 하나의 실투에 울었다. 1사 후 강민호에게 볼넷을 내준 세든은 다음 타자 전준우에게 던진 슬라이더가 덜 떨어지며 좌월 2점 홈런을 허용했다. 뼈아픈 실투였다. 다만 7회까지 버티며 자신의 몫은 다했다. 7회 1사 후 이승화에게 볼넷, 황재균에게 좌전안타를 내주고 1,2루 위기에 몰린 세든은 정훈을 중견수 뜬공으로, 손아섭을 헛스윙 삼진으로 요리하고 QS+(선발 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달성했다.
7회를 책임진 세든의 투구는 패전을 면하는 결정적인 원동력이 됐다. SK 타선은 0-3으로 뒤진 7회 안타 4개를 몰아 치며 3점을 뽑아 세든을 패전 위기에서 건져냈다. 투구수는 118개였고 직구(136~143㎞), 커브(118~121㎞), 슬라이더(124~128㎞), 체인지업(124~127㎞)을 고루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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