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4km' 니퍼트, 6이닝 2실점 호투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3.06.21 20: 53

위기 상황에서 2011시즌 초반 보여줬던 힘있는 직구를 재현했다. 두산 베어스 외국인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32)가 위기관리 능력을 보여주며 6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다.
니퍼트는 21일 잠실 한화전에 선발 등판, 6이닝 동안 7개의 안타와 홈런 한 개를 내줬으나 탈삼진 10개(사사구 3개)를 곁들이며 2실점으로 호투했다. 빼어난 투구 내용은 아니었으나 위기 상황에 접어든 6회 빠른 직구로 밀어붙이며 상대를 제압하는 모습은 눈에 띄었다. 니퍼트는 7-2로 앞선 7회초 정재훈에게 바통을 넘겼다.
1회초 2사 후 김태완을 볼넷으로 출루시킨 니퍼트는 김태완의 2루 도루로 2사 2루 첫 실점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김태균을 헛스윙 삼진처리하며 첫 회를 무실점으로 넘겼다. 3회에도 선두타자 임익준을 우중간 안타로 출루시킨 뒤 이준수의 희생번트, 고동진의 1루 땅볼로 2사 3루 위기가 찾아왔으나 한상훈을 투수 앞 땅볼로 일축했다.

타선이 상대 선발 김혁민에게 무득점으로 묶인 사이 니퍼트는 4회 홈런으로 선실점했다. 4회초 선두타자 김태균에게 우익수 방면 안타를 내준 니퍼트는 초구 직구(150km)를 공략당하며 좌월 투런을 허용했다.
5회말 민병헌의 스리런과 오재일의 투런으로 5-2 역전한 덕택에 6회초 리드 상황에서 마운드에 오른 니퍼트는 김태균에게 중전 안타, 최진행에게 좌익선상 2루타, 정현석에게 볼넷을 허용하며 1사 만루로 몰렸다. 이대수를 삼진으로 잡아내며 2아웃을 만든 니퍼트는 임익준을 상대로 153km 직구를 뿌리며 헛스윙 삼진으로 실점 없이 6이닝 째를 마쳤다.
이날 최고 154km의 직구는 니퍼트가 한국 무대를 밟은 이래 던진 가장 빠른 직구. 메이저리그 시절 161km도 기록했던 니퍼트는 한국 무대 첫 해였던 2011시즌 초반에도 154km 직구를 구사했던 바 있다. 그러나 니퍼트는 리그에 적응하면서부터 직구보다는 투심-싱커 계열 구종 비중을 높이며 직구 평균 구속을 의도적으로 떨어뜨리는 피칭을 주로 삼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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