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부진하며 우려를 모았던 쉐인 유먼(34, 롯데)이 7회 난조에 발목 잡히며 시즌 7승 사냥에 실패했다.
유먼은 21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6⅔이닝 동안 7피안타 3볼넷 3실점을 기록했다. 6회까지는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7승에 다가서는 듯 했지만 7회에만 안타 4개를 맞으며 동점을 허용, 결국 임무 완수에 실패했다.
지난 2경기에서 다소 부진한 투구내용을 보였던 유먼이었다. 7일 잠실 LG전에서는 3⅓이닝 6실점, 14일 사직 한화전에서는 5이닝 5실점을 기록하며 승수 쌓기에 실패했다. 그러나 이날은 달랐다. 평소 강한 면모를 선보였던 SK 타선을 다시 한 번 요리하며 팀 리드의 발판을 놨다.

초반은 조금 불안했다. 1·2회 모두 선두타자를 내보냈다. 그러나 실점하지 않고 버틴 것이 인상적이었다. 1회에는 1사 2루에서 정근우의 3루 도루 시도를 잡아내며 위기를 넘겼고 2회에는 이재원에게 안타를 허용했으나 김상현 김강민 박정권을 범타로 처리하며 한숨을 돌렸다.
이후 3회부터는 적극적인 승부를 펼치며 SK 타선을 봉쇄했다. 3회 2사 1,2루 위기에서 최정을 2루수 뜬공으로 잡고 상승세를 타기 시작한 유먼은 4회부터 6회까지 김강민에게 볼넷을 내준 것을 제외하면 단 한 번의 출루도 허용하지 않았다.
그러나 6회까지의 투구 내용이 너무 좋았던 까닭에 어깨에 힘이 들어갔을까. 7회가 문제였다. 유먼은 7회 김상현에게 우중간 2루타, 김강민에게 우익수 오른쪽 2루타, 그리고 박정권에게 좌중간 2루타를 연속으로 맞으며 2실점했다. 나주환의 번트 실패로 한숨을 돌리는 듯 했지만 1사 2루에서는 대타 조성우에게 좌전 적시타를 맞고 끝내 동점을 허용했다.
유먼은 정근우를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했으나 조동화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줬다. 결국 롯데 벤치는 불펜 가동을 결정했고 유먼은 7회를 마치지 못한 채 정대현에게 마운드를 넘겨야 했다. 투구수는 92개였고 직구 최고 구속은 147㎞였다. 정대현이 최정을 2루수 뜬공으로 처리해 자책점은 더 이상 올라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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