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축하합니다'
올스타전의 백미는 바로 골을 넣고 선수들이 팬들에게 선사하는 '골 세리머니'. 이날도 팀 클래식과 팀 챌린지 선수들은 재미난 세리머니를 통해 즐거움을 선물했다.
21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올스타전은 많은 골이 터지지 않았지만 기발한 세리머니로 무더운 날씨에 경기장을 찾은 관중들을 기쁘게 만들었다.

'예비역'과 '현역(군인-경찰)'의 대결서 선제골은 '예비역' 팀 클래식이 뽑아냈다. 핸드볼 파울로 얻어낸 페널티킥을 이동국(전북)이 성공 시키자 팀 클래식 선수들은 한데 모였다. 그 중심에는 이천수(인천)이 있었다.
이천수는 그라운드에 드러누어 공을 자신의 상의 유니폼 안으로 집어넣었다. 선수들은 이천수 옆에서 축하의 박수를 보내며 팬들의 큰 환호를 이끌어냈다.
두번째는 팀 챌린지의 몫. 염기훈(경찰청)이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득점을 뽑아내자 팀 챌린지 선수들은 모두 그라운드 중앙에 모였다. 벤치에 앉았던 선수들까지 나온 팀 챌린지는 'K리그'라는 글자를 선수들이 몸으로 만들어 냈고 마지막에 등번호 '30'번인 알렉스(고양)가유니폼을 벗어 놓으며 'K리그 30주년'을 기념하는 세리머니를 실시했다.

해외파로 팀 챌린지에 초청된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는 같은 예비신랑인 기성용(스완지 시티)와 결혼 축하 세리머니를 실시했다. 중거리 슈팅으로 골을 성공시킨 구자철은 유니폼 상의를 벗고 초콜릿 복근을 자랑했다. 이후 이날 결혼식을 마친 김재성(상주)와 함께 팀 챌린지 선수들이 도열한 길을 걸은 후 부케를 던지듯 뒤로 공을 던졌다. 뒤에 있던 기성용은 부케 대신 던진 공을 잡아내며 결혼을 함께 자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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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월드컵경기장=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