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 벗은 새 갈라 '이매진, '평화의 여신' 거듭난 김연아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3.06.21 21: 14

올림픽 시즌을 장식할 김연아(23)의 새로운 갈라, '이매진(Imagine)'이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김연아는 21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삼성 갤럭시★스마트에어컨 올댓스케이트 2013' 첫날 공연 1부 마지막을 자신의 새로운 갈라 이매진으로 장식했다.
존 레논의 1971년작 앨범 '이매진'의 첫 번째 트랙이자 타이틀곡인 이매진은 아름다운 곡과 그의 사상이 담긴 가사로 존 레논 최고의 수작으로 평가받는 노래다.

베트남 전쟁 당시 반전의 메시지를 담아 노래했던 존 레논처럼, 최근 인권 단체인 국제엠네스티가 내전으로 고통받고 있는 수단의 인권환경 개선 기금 마련을 위해 팝가수 에이브릴 라빈이 다시 부른 이매진이 김연아의 스케이트날 끝에서 피어난 것이다.
우아하고 정갈한 하얀 드레스를 입고 은반에 나선 김연아는 친숙한 이매진의 멜로디에 맞춰 연기를 시작했다. 더블 악셀-트리플 살코-더블 악셀로 이어지는 점프를 모두 깔끔하게 성공했고 스핀 연기도 곡의 분위기에 완벽하게 들어맞았다. '온리 원'이라는 가사 부분에서 애교 넘치게 손가락 하나를 들어보이며 윙크를 던지는 것도 잊지 않았다.
평화롭고 행복한 '피겨여왕'의 우아한 연기는 이매진의 가사처럼 천국도 지옥도, 전쟁도 종교도 없는 그런 세상 속에서 맞이하는 안락함과 평온함을 담아내고 있었다. '피겨여왕'에서 '평화의 여신'으로 변신한 셈이다.
올림픽 시즌에 맞는 갈라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 고심하던 김연아는 문득 시니어 데뷔 초기를 떠올렸다. 당시 안무가인 데이빗 윌슨이 김연아에게 추천했던 곡이 바로 이매진. 잊고 있다가 문득 다시 들어본 그 곡이 김연아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김연아는 이매진의 공개를 앞두고 "워낙 유명한 곡이고 의미나 메시지가 너무 좋아서 선택하게 됐다. 조용한 음악이라 심심하게 느껴지지 않을까 싶었는데 안무를 짜면서 메시지가 많이 추가 됐고, 그 메시지를 전달하는 안무가 있어 마음에 든다"고 밝힌 바 있다.
김연아 본인은 "새 프로그램을 처음 선보이기 때문에 약간 걱정도 된다"며 수줍게 웃었지만, 은반 위로 아름답게 흐르는 선율과 어우러진 그의 우아하고 아름다운 연기는 여느 때와 다름없이 매혹적이었다. 세계인의 평화와 화합을 지향하는 올림픽 무대에서 김연아의 이매진이 펼쳐지기를 기대하게 되는 이유다.
costball@osen.co.kr
올림픽공원=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