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불허전' 김연아, '레 미제라블'로 아이스쇼 혁명 일궜다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3.06.21 22: 43

'피겨여왕' 김연아(23)의 아이스쇼는 명불허전(名不虛傳)이었다. 뮤지컬 '레 미제라블'과 결합한 김연아의 '레 미제라블'이 아이스쇼에 혁명을 불러일으켰다.
김연아는 21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삼성 갤럭시★스마트에어컨 올댓스케이트 2013' 첫날 공연을 성황리에 마쳤다.
전세계 피겨 스타들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국내 유일의 아이스쇼답게 이번 공연에 이름을 올린 선수들도 하나같이 쟁쟁한 이들이었다.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싱글 4회 우승을 기록한 '캐나다의 전설' 커트 브라우닝(캐나다)이 2011년 이후 2년 만에 한국을 찾았고, 지난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남자 싱글 동메달을 획득한 하비에르 페르난데스(스페인)와 '단골손님' 스테판 랑비엘(스위스)가 함께 했다.

2010 밴쿠버올림픽 여자 싱글 동메달리스트 조애니 로셰트(캐나다), 2012 4대륙선수권 금메달리스트 애슐리 와그너(미국) 역시 김연아와 함께 은반에 섰고 세계선수권대회 페어 금메달리스트인 타티아나 볼로소자-막심 트란코프(러시아)와 은메달리스트 알리오나 사브첸코-로빈 졸코비(독일)도 다시 한 번 한국을 찾았다.
이색적인 공연도 관객들의 흥미를 끌었다. '아다지오 페어' 피오나 잘두아-드미트리 스카노프와 은반 위의 유일한 '남남커플' 블라디미르 베세딘-올레세이 폴리슈츠크가 그 주인공. 특히 아이스 아크로바틱팀인 베세딘-올레세이는 지난 2012 올댓스케이트 스프링과 마찬가지로 재치 넘치는 무대를 선보이며 열렬한 환호를 받았다.
하지만 역시 이날 공연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레 미제라블'이었다. 김연아의 마지막 레 미제라블이라는 특별함이 가미된 무대는 한층 더 장절한 매력을 뿜어냈다. 오프닝과 피날레, 커튼콜을 장식한 뮤지컬 배우들과의 콜라보레이션과 화려하고 비장한 군무는 아이스쇼 그 이상의 가치를 자랑했다.
뮤지컬 배우들의 노랫소리에 맞춰 피겨스타들이 선사하는 군무의 웅장함은 관객들을 압도시켰다. 김성민, 조영경, 김민솔과 함께 '레 미제라블'의 명곡 'Look Down'과 'I dreamed a dream'으로 공연의 문을 연 이번 아이스쇼는 피날레 무대에서는 'Castle on the Cloud', 'Final Battle', 그리고 자유와 평화에 대한 인류의 사랑과 열망을 다룬 'Do you hear the people sing?'과 'One day More'를 믹스해 대미를 장식했다.
그야말로 한 편의 뮤지컬을 보는 느낌을 은반 위에 그대로 살려냈다. 김연아와 그의 친구들이 펼치는 아이스쇼를 보러온 관객들은 한 차원 높은 수준으로 진화한 또다른 쇼를 가슴에 품고 돌아갈 수 있게 됐다. 뮤지컬과 아이스쇼의 가장 완벽한 결합을 보여준 이번 아이스쇼의 '레 미제라블'은, 말 그대로 아이스쇼의 혁명을 일궈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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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공원=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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