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좌완투수 류현진(26)의 등판 스케줄의 조정이 불가피해졌다. 이에 따라 마음 편한 다저스타디움에서 다음 등판을 준비할 수 있게 됐다.
원래 류현진은 19일(이하 한국시간) 뉴욕 양키스와의 1차전에 등판 후 24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원정경기에 나설 계획이었다. 하지만 19일 경기가 비로 연기돼 류현진은 20일 더블헤더 1차전에 등판하게 됐다. 그러면서 24일 등판도 무산됐다. 3일을 쉬고 등판할 수는 없다.
대신 류현진은 25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홈경기에 등판할 것으로 보인다. 원래 류현진이 나설 예정이었던 24일 샌디에이고전은 아직 미정이지만 우완 맷 매길이나 맷 팔머 둘 중에 한 명이 자리를 임시로 채우게 된다.

맷 매길은 선발진에 구멍이 났을 때 주로 올라왔는데 류현진이 지난 3일 콜로라도전에 왼발 타박상으로 등판하지 못하자 그 자리를 채우기도 했다. 시즌 성적은 6경기에 선발로 등판, 2패 평균자책점 6.51로 좋지 못하지만 40인 로스터에 그를 대체할 만인 선발요원도 마땅치 않다. 또 다른 후보인 맷 팔머는 3경기에 나와 1패 평균자책점 3.60을 기록 중이다.
류현진의 등판 스케줄이 하루 밀린 것이 어떤 변수로 작용할까. 일단 올해 류현진은 샌디에이고전 등판이 없었는데 펫코파크 등판을 피한 건 나쁘지 않다. 대표적인 투수 친화구장이었던 펫코파크는 올 시즌을 앞두고 펜스를 앞으로 당기는 공사를 했다. 우측 담장을 11피트(약 3.4m), 우중간 담장을 12피트(약 3.7m) 당겼다.
올 시즌 14경기에 등판한 류현진의 성적 가운데 가장 두드러진 것은 홈과 원정경기의 성적 차이다. 류현진은 홈인 다저스타디움 7경기에서 4승 1패 평균자책점 1.88로 좋았지만 원정을 가면 7경기 2승 2패 평균자책점 4.15로 좋지 못했다. 일단 원정경기 대신 홈으로 돌아가게 된 것에는 편한 마음을 가질 수 있다.
리그 라이벌 샌프란시스코전 설욕도 해야 한다. 류현진은 샌프란시스코전 2경기에 등판, 2패 평균자책점 3.65를 기록했다. 메이저리그 데뷔전에서는 6⅓이닝 3실점(1자책점)으로 패전투수가 됐고 지난달 6일 경기에서는 6이닝 4실점으로 시즌 두 번째 패배를 당했었다.
4월 3승, 5월 3승으로 순항하던 류현진은 6월 3경기에서 아직 승리가 없다. 승리 요건을 갖추고 내려간 뒤 불펜이 방화를 저지르거나 팀 야수의 도움을 받지 못하는 등 운이 따르지 않았다. 19일 내렸던 비가 25일 류현진에게 행운으로 돌아올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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