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정글’ 고산병과 짜증..‘병만족도 사람이다’
OSEN 강서정 기자
발행 2013.06.22 08: 03

히말라야 정상에 가까워질수록 악화되는 고산병 증세, 이 때문에 점차 예민해지는 신경. 병만족도 사람이기에 처음 오르는 히말라야는 쉽지 않은 산이었다. 온전히 자신만을 돌보기조차 힘든 상황에서 서로를 끌어주고 밀어줘야 하는 건 어려운 일. 그러나 병만족은 한 팀이기에 멤버들이 서로를 돌보고 그 속에서 생기는 갈등을 통해 가장 인간적인 모습이었다.
21일 방송된 SBS ‘정글의 법칙 in 히말라야’(이하 정글의 법칙)에서는 역대 최악의 굶주림 속에서 맹수와의 전쟁을 치른 병만족이 드디어 히말라야 트레킹 대장정에 돌입하는 내용이 전파를 탔다.
병만족은 고산병 증세를 겪고 있으면서도 트레킹을 위해 고산적응훈련을 시작했다. 기상악화로 연기된 트레킹에서 병만족은 예상보다 늦어진 일정에 걸음을 재촉했다. 하지만 점점 높아지는 고도에 멤버들의 다리를 천근만근 무거워졌고 어지러움 증세와 구토, 무기력증까지 왔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꾸준히 발걸음을 옮긴 병만족은 가장 가파른 구간에서 고산병 증세를 토로하고 급기야 서로에게 짜증을 부렸다. 트레킹을 하던 중 병만족은 산행시간을 줄이기 위해 아찔한 경사의 험한 지름길을 선택했다. 병만족장은 홍일점은 오지은에게 완만한 길로 오라고 했지만 오지은은 끝까지 지름길을 고수했다. 지체되는 시간을 줄이기 위했던 것.
혼자 오르기엔 위험한 급경사 구간으로 멤버들이 만류했지만 오지은은 지름길을 선택해 오르기 시작했다. 이에 정준은 “말 진짜 안들어”라고 화를 냈고 이에 기분이 상한 오지은은 “도와주지도 않을 거면서 조용히 해”라고 큰 소리를 냈다.
위에서 지켜보고 있던 김병만은 오지은의 이름을 계속 불렀지만 오지은은 대답하지 않았고 결국 김병만은 “얘기하면 좀 봐라”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것도 잠시 김병만은 앞에서 오지은에게 안전한 길을 알려줬고 정준은 오지은의 무게중심이 흔들리지 않도록 뒤에서 체크했다.
안정환은 “사람들이 솔직히 짜증을 내는 것 같다”고 말했고 오지은도 “다들 예민해질 수밖에 없었던 상황이다. 다 예민한 상태이다 보니 그 기운을 같이 다 느끼고 그 감성이 다 표현됐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러한 분위기는 정준이 고산병으로 호흡곤란을 느낄 때도 형성됐다. 정준은 주사를 맞고 응급치료를 받았지만 잠을 제대로 못자고 일어났다. 정준이 일어난 소리에 오지은이 깼고 이어 김병만도 잠에서 깼다. 김병만은 “고산병이 조금이라도 괜찮아지게 모자를 써서 따뜻하게 해라”라고 했지만 정준은 “머리가 따뜻하다”라고 모자를 안써도 된다는 뉘앙스로 말해 두 사람 사이에 묘한 분위기가 형성됐다.
일부 네티즌들은 ‘관광객들이 다니는 길로 다니는데 뭐가 힘드냐’, ‘짜증낼 정도는 아니지 않냐’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하지만 이들의 몸상태는 분명 히말라야 등정이 쉽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짐을 나르는 포터들도 히말라야의 기상변화에 예민한 반응을 보이고 3000m 이상의 고도에서 20kg의 배낭을 메고 이동하는 과정에서 병만족의 고산병과 짜증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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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정글의 법칙’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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