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감독 선임' 축협, 더이상 흔들려도 흔들어도 안된다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3.06.22 07: 51

차기 사령탑 선임을 놓고 고민을 하고 있는 대한축구협회는 마지막까지 긴장을 풀지 않고 있다. 홍명보 전 올림픽 대표팀 감독이 유력한 가운데 축구협회는 24일 발표할 것이라고 공표했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21일 "차기 사령탑을 언제 발표할지 24일에 최종적으로 확정할 예정이다. 상황에 따라 24일에 발표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허정무 축구협회 부회장은 현재 국제축구연맹 U-20 월드컵에 출전한 한국 대표팀의 단장으로 현재 터키 출장 중이다. 그는 22일(한국시간) 0시 열리는 쿠바와의 조별리그 개막전 뒤 잠시 귀국해 후임 사령탑 선정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유력한 후보 홍 감독의 귀국 시점도 협회의 일정에 맞춰 연기됐다. 협회는 24일 차기 사령탑을 발표한 뒤 25일 홍 감독의 공식 기자회견을 여는 일정을 조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명보 감독의 고사라는 소식에 대해 정몽규 축구협회회장은 입을 다물었다. 그저 "믿어달라"는 말로 새로운 감독 선임에 대해 설명했다. 또 축구협회 관계자들도 입을 맞춰 감독 선임에 대해 밝히지 않고 있다. 그러나 홍 감독이 유력한 가운데 축구협회는 발표시기를 조율하고 있다.
그러나 갑작스럽게 여러 소식이 들리고 있다. 축구협회가 장고 끝에 선택한 후보에 대해 흔들기가 일어나고 있다. 재미있는 행보다. 고위 관계자의 입을 빌려 갑작스럽게 흔들기가 시작된다. 그러나 정작 마무리는 결론이 나지 않는다. 새로운 후보들만 계속 이름을 올리고 있다.
물론 축구협회도 한 감독만 가지고 올인하는 것은 아니었다. 몇가지 옵션을 가지고 선택했다. 결론이 확실하게 난 것은 아니지만 어느 정도 윤곽은 잡힌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러 후보가 더 떠오르고 있다. 접촉을 위해 노력한 것은 사실이지만 정확한 사실보다는 일단 질러보기에 가깝다.
그동안 외부자극에 쉽게 반응했던 축구협회는 조금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정확하게 사실을 말하지 않았지만 이미 정한 방법대로 진행하고 있다.
지난 10년 동안 10명의 감독이 바뀌었다. 많이 바뀌었다고 하지만 중동 혹은 남미처럼 매 경기마다 바뀌는 것도 아니다. 조광래 전 감독을 경질 시킬때 외부자극에 의해 실행됐던 것을 탈피하고자 축구협회가 정중동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흔들림은 계속되고 있다. 근거없는 흔들림은 상황만 더욱 복잡하게 만들 뿐이다. 여론에 이끌려 결정을 하는 것도 브라질 월드컵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절대 나타나서는 안되는 일이다. 
국내 지도자 혹은 외국 지도자 중 누가 뛰어나다고 쉽게 판단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또 축구협회가 내놓은 결정이 정답이 아닐 수 있다. 하지만 문제는 흔들리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브라질 월드컵을 앞두고 또 흔들린다면 1년여 밖에 남지 않은 기간 동안 풍파는 계속될 수밖에 없다.
당장은 갈대같은 흔들림이 있어서는 안된다. 꼿꼿히 버티는 대나무처럼 휘지 않아야 하는 상황이다. 물론 흔들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첫번째 조건과 두번째 조건이 맞아 떨어져야 8회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의 의미가 더 깊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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