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간만에 반등할 수 있는 기회를 잡은 SK다. 이제 이 기세를 이어가는 것이 과제로 떠올랐다. 김광현(25)이 그 중책을 맡는다.
SK는 21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경기에서 극적인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3-4로 뒤진 상황에서 9회 마지막 공격을 맞이한 SK는 1사 2루에서 정상호의 동점타가 터졌고 이어 정근우가 경기를 마무리 짓는 끝내기 안타를 터뜨리며 역전승을 완성했다. 최근 호조를 이어가던 롯데 불펜을 무너뜨렸다는 점, 또한 짜릿한 승리였다는 점에서 팀 분위기에도 도움이 될 만한 승리다.
7위에 처져 있는 SK로서는 이 호재를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내친 김에 연승을 내달린다는 각오다. 김광현이 그 선봉장으로 나선다. 김광현은 올 시즌 10경기(선발 9경기)에 나가 2승4패 평균자책점 4.50으로 기대만큼의 성적을 내지는 못하고 있다. 최근 5경기에서도 1승3패 평균자책점 4.78로 좋은 성적은 아니다. 직전 등판이었던 지난 16일 광주 KIA전에서는 4이닝 동안 9개의 안타를 맞으며 6실점해 패전의 멍에를 썼다.

그러나 5일의 휴식 기간을 가진 만큼 다른 면모를 기대할 수 있다. 한편으로는 롯데에 진 빚을 갚아줄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김광현은 올 시즌 롯데와의 2경기에서 1패 평균자책점 7.84로 부진했다. 두 차례 선발 등판 모두 6이닝을 채우지 못하며 고개를 숙였다. 롯데를 상대로 통산 8승3패 평균자책점 3.74를 기록 중인 김광현이 이번에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한편 전날 끝내기 패배의 후유증에서 벗어나려 하는 롯데는 우완 고원준(23)을 선발로 예고했다. 고원준은 올 시즌 8차례 선발 등판해 1승3패 평균자책점 5.06으로 역시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그러나 한 차례 2군에 다녀온 뒤에는 성적이 나쁘지 않다. 8일 잠실 LG전에서는 5이닝 3실점, 15일 사직 한화전에서는 6이닝 2실점으로 가능성을 내비쳤다. 지친 불펜을 감안하면 이닝소화능력도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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