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의 한화 타선, 고전하는 4번타자 김태균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3.06.22 06: 55

한화가 또 4연패에 빠졌다. 여러가지 요인이 있지만 이 과정에서 터지지 않는 타선이 발목을 잡고 있다. 그 중심에 고전하고 있는 4번타자 김태균이 있어 더 답답하다. 
한화는 지난 21일 잠실 두산전에서 안타 9개와 사사구 4개로 13번이나 출루했지만 득점은 고작 2점에 그쳤다. 4회 최진행의 투런 홈런 외에는 결정타가 터지지 않았다. 1회 2사 2루, 3회 1사 2루, 4회 1사 1·2루, 6회 1사 만루, 8회 1사 1·3루 찬스를 무산시킨 탓이다. 
올해 한화는 팀 타율(0.258)-장타율(0.336)에서 리그 최하위이고, 출루율도 8위(0.337)에 그치고 있다. 팀 홈런도 겨우 17개로 최소이고, 경기당 평균 득점도 3.51점으로 가장 적은 팀이다. 여기에 득점권 타율이 2할4푼7리로 압도적인 최하워에서 나타나듯 결정타가 터지지 않는다. 

그 중심에 4번타자 김태균이 있다는 게 아쉽다. 이날 두산전에서도 김태균은 안타 2개를 쳤으나 모두 단타였고 주자가 없을 때였다. 1회 2사 2루에서 루킹 삼진, 8회 선두타자로 나와서는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리그에서 가장 높은 출루율(0.460)로 3할대(0.325) 타율을 꾸준하게 치고 있는 김태균이지만 59경기에서 홈런 3개와 28타점은 그의 명성에 어울리지 않는다. 장타율은 0.442로 출루율보다 낮다. 무엇보다 득점권 타율이 2할5푼9리로 찬스에서 인상적이지 않다. 
6월 들어 김태완과 최진행이 각각 3번·5번 타순에서 살아나는 모습을 보여주며 시즌 초반과 비교할 때 김태균의 부담을 많이 덜어주고 있다. 그러나 최근에는 김태균이 4번 타순에서 해결해주지 못하는 모습이 자주 나타나며 전체적인 공격 흐름이 끊기고 있다. 김태균답지 않게 찬스에서 약한 면모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한화 김성한 수석코치는 "시즌 초반 워낙 많은 견제를 받다보니 이제는 지쳐버린 것 같다. 초반에는 투수들이 좋은 공을 주지 않았지만, 지금은 칠 수 있는 공이 와도 놓치는 모습이 보인다"고 지적했다. 5월 중순까지 김태균은 타석에서 칠 수 있는 공을 보기가 어려웠다. 3~5월 46경기에서 무려 41개의 볼넷을 얻어낸 것에서 잘 알 수 있다. 
하지만 5번타자 최진행이 살아난 6월 13경기에서 김태균의 볼넷은 5개로 눈에 띄게 줄었다. 그러나 삼진을 12개 당할 정도로 김태균답지 않게 타격 포인트가 흔들리고 있다. 6월 타율은 3할5푼3리이지만 득점권에서는 20타수 2안타로 고작 1할이다. 덩달아 한화 타선 전체가 집중력 부재로 어려움을 겪는 모습. 김태균 스스로도 "야구를 못하는데 무슨 할 말이 있겠나"고 할 정도로 답답해 한다. 하지만 결국 4번타자 김태균이 터져야 한화 타선의 답답한 체증도 뚫리게 돼 있다. 김태균이 살아야 한화가 살아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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