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 특급' 야시엘 푸이그의 활약에도 LA 다저스 타선은 여전히 물방망이다.
다저스는 지난21일(이하 한국시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원정경기에서 3-6으로 역전패했다. 1회 푸이그가 선제 솔로 홈런으로 기선제압에 성공했지만 달아날 수 있을 때 달아나지 못했고 결국 불펜 싸움에서 밀렸다. 시즌 성적 30승41패로 내셔널리그 5위 최하위에서 못 벗어나고 있는 다저스는 지구 4위 콜로라도 로키스(37승37패)와 격차도 5.5경기로 벌어졌다. 1위 애리조나(39승33패)와도 8.5경기차가 난다.
타격과 마운드 그리고 수비까지 총체적 난국에 시달리고 있는 다저스이지만 그 중에서도 타격의 부진은 다저스를 헤매게 하는 가장 큰 이유로 분석된다. 특히 무시무시한 활약을 펼치고 있는 푸이그의 합류 이후에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는 게 문제. 푸이그 효과마저 잠재워버린 게 다저스 물타선이다.

지난 4일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푸이그는 16경기에서 62타수 28안타 타율 4할5푼2리 6홈런 12타점으로 놀라운 활약을 펼치고 있다. 16경기 중 14경기에서 안타를 쳤고, 그 중 10경기가 2안타 이상 멀티히트. 3안타 경기도 4차례나 될 정도로 대단히 뜨거운 타격을 펼치고 있다.
그러나 푸이그가 합류한 이후 16경기에서도 다저스는 7승9패로 여전히 5할 미만 승률을 맴돌고 있다. 푸이그 합류 전 23승32패보다 승률(0.418→0.438)이 조금 더 올랐을 뿐 경기당 평균 득점 역시 3.63점으로 푸이그 합류 전 평균 3.55점과 큰 차이 없다. 이 기간 동안 다저스는 3득점 이하가 8경기로 절반을 차지한다. 푸이그 이외에는 눈에 띄는 타자들이 보이지 않는다.
맷 켐프와 칼 크로포드가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해있는 가운데 핸리 라미레스도 타율 3할4푼4리 1홈런 6타점으로 활약하고 있지만, 햄스트링 통증으로 12경기에서 13타석에 들어선 것이 전부다. 5월까지 중심타자로 활약한 애드리안 곤살레스도 6월에는 타율 2할5푼 1홈런 5타점으로 잠잠하다.
푸이그는 득점권에서 타율 5할 3홈런 9타점으로 아주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득점권 타석이 11타석으로 전체 타석(63)의 17.5%밖에 되지 않는다는 게 문제다. 홈런 6개 중 절반인 3개가 솔로포. 돈 매팅리 다저스 감독은 1번 타순에 쓰다 2번과 4번 모두 쓰고 있지만 최적화된 자리를 못 찾고 있다. 그만큼 푸이그에게 찬스가 잘 오지 않는다.
다저스는 여기서 더 밀리면 포스트시즌 진출을 낙관하기 어렵다. 한창 달아오른 푸이그 효과를 극대화하지 못하고 있기에 더욱 답답하다. 푸이그 효과마저 잠재우고 있는 다저스의 물타선에서 야구가 혼자하는 스포츠가 아니라는 것을 새삼 느끼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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