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정글' 오지은의 짜증, 너무한다고요?
OSEN 최나영 기자
발행 2013.06.22 08: 02

사람이 체력적으로 극한 상황에 몰리면 어떻게 될까? 평온함을 잃은 모습을 비난할 수 있을까?
21일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정글의 법칙'은 어느 때보다도 힘든 생존기를 보여주는 병만족의 모습이 전파를 탔다. 고통스러운 상황에서 멤버들은 예민해졌고 날카롭게 변했다.
히말라야 트레킹 대장정을 시작한 병만족은 히말라야 깔딱고개에서 고산 증세는 물론 체력적 한계를 겪으며 정신적으로 예민해져갔다. 김병만이 앞장서 병만족 트레킹을 이끌었지만 체력적 한계는 어쩔 수 없는 부분이었다.

특히 여자멤버인 오지은은 육체적 고통과 더불어 다른 멤버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아야 겠다는 부담감을 동시에 갖고 있었다. "심장이 터져 바깥으로 나오는 것 같다"고 고통을 호소하던 오지은은 결국 남자 멤버들이 잡아줄 수도 없는 지름길을 택했다.
김병만과 정준이 다른 길로 돌아오라고 권유했지만 그는 끝까지 본인 몸무게 반 가량의 20kg이나 되는 무거운 짐을 짊어진 채 위험한 길로 들어섰다. 오지은은 몸무게도 다르고 체력이 비교되는 남자들과 똑같은 무게의 배낭을 메고 있어 체력소모가 더 심했다.
정준은 지름길을 고집하는 오지은에 "말 진짜 안 듣는다"라며 질타했고, 그러자 오지은은 "도와주지도 않을거면서 조용히해"라고 소리쳤다. 시청자들로서는 다소 놀랄 수도 있는 부분이었다. 지금껏 이 프로그램 속 여자 멤버는 '정글맘' 등 보통 다른 남자멤버들을 따뜻하게 품는 모성의 이미지가 강했기 때문이다.
이에 네티즌 사이에서느 다양한 의견이 오갔다. 아무리 힘들어도 연기자로서 후배인 오지은이 정준에게 너무했다는 반응과 사람이 자기 몸이 힘들고 지치면 조그만 것 하나에도 예민해지는 것이 당연하다는 오지은에 대한 옹호가 맞섰다. 더욱이 이날 방송에서는 정준이 식욕 저하, 탈진, 구토 증세 등 고산병으로 고통받으며 하차 위기에 놓이는 상황이 그려져 시청자들의 정준에 대한 안쓰러움이 더해진 부분이 있다. 
하지만 방송에 전파를 탄 일부 장면만 갖고 오지은의 '인성'까지 운운하는 것은 지나친 면이 있다. 더욱이 극한 상황 속에서 민폐를 끼치지 않기 위해 버둥되는 한 여자의 상태는 짐작하고도 남을 일이다. 오히려 이런 모습은 이 프로그램이 보여줄 수 있는 가장 인간스러운 장면일지도 모른다.  
박정철은 인터뷰를 통해 "다들 예민할 수밖에 없는 환경, 그런 상황들이었다"고 고백했다. 안정환 역시 "약간 짜증 그런게 나더라"고 말했다. 오지은은 "다 예민한 상태이다 보니까 그 기운을 다 느끼고 감정이 표현된 것 같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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