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전 결승골' 류승우, 형보다 나은 아우 여기 있네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3.06.22 09: 11

 형보다 나은 아우 여기 있네.
류승우(20, 중앙대)를 두고 하는 말이다. 한국 20세 이하 대표팀이 A대표팀을 뛰어 넘는 경기력을 선보이며 국민들의 갈증을 씻어냈다. 내용과 결과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이광종 감독이 이끄는 U-20 축구 대표팀은 22일(이하 한국시간) 터키 카이세리 카디르 하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3 FIFA 20세 이하 월드컵 B조 조별리그 1차전서 후반 39분 류승우의 극적인 결승골에 힘입어 2-1로 승리했다.

출발은 좋지 않았다. 한국은 전반 7분 만에 코너킥에서 장신군단의 쿠바를 막아내지 못하며 헤딩 선제골을 내줬다. 하지만 전반 내내 특유의 패스워크로 보기 좋은 점유율 축구를 펼쳤다. 좋은 내용은 결국 원하던 결과로 나타났다. 한국은 후반 5분 심상운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권창훈이 깔끔하게 성공시키며 만회골을 뽑아냈다.
극적인 주인공은 중앙대에 재학 중인 류승우였다. 그는 후반 39분 문전으로 쇄도하며 강상우의 칼날 패스를 천금 결승골로 연결시켰다. 류승우는 171cm의 단신이지만 빠른 발과 영리한 움직임을 지녀 한국을 이끌어 갈 재목으로 평가받고 있다.
아우들이 더 빛난 건 형들의 졸전 탓이다. 한국은 지난 18일 울산문수경기장서 열린 2014 브라질월드컵 최종예선 마지막 경기서 이란에 0-1로 패했다. 결정력 부족과 수비 불안에 내내 시달렸다. 8회 연속 월드컵 본선행의 금자탑을 쌓고도 마음껏 웃지 못했다.
동생들의 말은 허언이 아니었다. 주장 이창근은 지난 14일 터키행 비행기에 오르기 전 "최근 A대표팀 형들의 경기에 많은 국민들이 응원을 보내주셨다"면서 "형들에 비하면 많이 부족하지만 더 재밌는 축구를 하겠다. 성장 과정을 지켜봐달라"라고 다부진 각오를 밝힌 바 있다.
첫 번째 목표를 달성한 한국은 오는 25일 새벽 3시 포르투갈과 만난다. 포르투갈은 뒤이어 열린 나이지리아와 첫 경기서 5골을 주고 받는 난타전 끝에 3-2 펠레스코어로 짜릿한 승리를 거둔 강호다.
이번 대회에는 총 24개의 팀이 참가한다. 6개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른 뒤 결선 토너먼트를 통해 우승팀을 가려낸다. 한국은 지난 2009년 8강, 2011년에는 16강의 성적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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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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