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센토크] 정형돈으로 본 연예계 위기관리, 정면돌파가 답이다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3.06.22 09: 49

대중의 관심과 인기를 한 몸에 받는 스타들이 모여 있는 연예계는 언제나 말도 많고 탈도 많다. 인기 스타라면 한번쯤 홍역처럼 지나가는 일이 있으니 사건사고와 예상치 못한 논란이기 때문이다. 곤경에 휩싸였을 때 억울하다고 하소연하는 것보다 수행돼야 할 것은 어떻게 위기를 극복할 것이냐에 대한 논의다.
언젠가부터 연예계는 위기관리 매니지먼트가 중요시 여겨졌다. 침묵할 것이냐 아니면 논란에 당당하게 대응할 것이냐를 두고 언제나 고민을 거듭한다. 하지만 답은 명쾌하다. 제 아무리 ‘피해자 코스프레’라고 힐난을 받을지언정 일단 정면돌파가 현명한 선택이다. 요리조리 피하고 침묵을 지켜봤자 돌아오는 것은 더 큰 돌팔매라는 것을 우리는 심심치 않게 맞닥뜨리고 있다.
최근 방송인 정형돈은 성실한 방송인이라는 명성에 금이 가는 사건에 휘말렸다. 그는 자신의 이름을 내건 돈가스 브랜드의 등심 함량 미달 논란에 대해 침묵을 지켰다가 호되게 당했다.

정형돈은 자신의 이름을 내세운 ‘도니도니 돈까스’가 등심 함량을 속였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는 사실이 세간에 알려졌다. 사연이 어찌됐든 ‘함량 속인 돈가스’라는 기억이 채 지워지기도 전에 열린 예능프로그램 기자간담회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그런 부분은 회사와 이야기를 해주셨으면 좋겠다”면서 “여기서 답변을 드리기는 좀 어려울 것 같다”고 회피했다.
이미 홈쇼핑과 인터넷에서 대박을 터뜨린 제품인 만큼 정형돈의 이름을 믿고 산 소비자들을 위해 해명의 시간이 필요했다는 것을 간파하지 못한 불찰이었다. 물론 제조사가 “검찰이 객관적이지 못한 측정 방식을 이용하는 등 실적 위주의 무리한 수사를 하고 있다”고 반발하고 있기에 기자간담회에서 정형돈이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기 부담스러웠을 수도 있다.
하지만 10여년간의 연예계 활동으로 얻은 인지도와 대중의 신뢰를 생각했다면 간접적으로라도 사과를 했어야 했다. 대중이 아직 잘잘못이 명확하게 가려지지 않은 돈가스 함량 미달이라는 검찰의 발표보다 기자회견에서 사과를 하지 않은 그의 후속대처에 실망한 것은 당연했다.
결국 논란이 거세지자 정형돈은 지난 14일 자신의 이름으로 낸 보도자료를 통해 사과했다. 정형돈 본인은 기자간담회에서 말실수를 할까봐 침묵했다고 해명했지만, 이미 방송인 정형돈의 건강하고 성실한 이미지에는 생채기가 입은 후였다. 그리고 위기관리를 현명하게 하지 못한 대형 실수였다.
사실 전 소속사와의 분쟁으로 입방아에 올랐던 배우 강지환은 드라마 ‘돈의 화신’ 출연 전에 간담회를 열어 정면돌파를 선택했다. 비와의 열애, 그리고 이후 불거진 군복무 해이 논란으로 마음고생을 했던 김태희 역시 드라마 ‘장옥정, 사랑에 살다’ 출연 전에 간담회를 개최했다.
대중에게 자신의 진심을 전달하고 오해를 해명하고자 기자들을 불렀다. 두 사람이 정면대응을 한 것은 그만큼 그동안의 연예계 생활의 경험상 위기가 발생했을 때 회피와 침묵보다는 해명과 사과가 선행돼야 한다는 위기관리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일 터이다. 결국 숨고 싶을 정도로 큰 논란에 휩싸여도 대중의 시선을 한몸에 받는 연예인일지라도 언제나 당당하게 맞서는 게 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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